승부 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1997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프로농구가 대대적인 제도 개혁에 나선다.
한선교 KBL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승부 조작 사태를 부르는데 영향을 준 드래프트, 자유계약선수(FA) 등 각종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고 선수 협의회 창설, 심판 ·코칭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프로농구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 총재가 밝힌 제도 개선의 첫 번째 안은 신인 드래프트 제도의 변경이다.
현행 안은 정규리그 7~10위 팀이 1순위 지명 확률을 23.5%씩 나눠 갖고 3~6위 팀은 1.5%씩 갖게 된다.
이 바람에 올해 프로농구에서는 ‘져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10월 드래프트에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상 경희대) 등 대어급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7~10위로 내려가 1순위 지명권을 노리자는 계산을 한 일부 구단들 탓이었다.
KBL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2014년 드래프트부터 7~10위 팀에 15%, 3~6위 팀에 10%를 주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사회를 열어 3~10위 구단에 똑같은 확률을 주는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엔분의 일’ 제도의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10월 드래프트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겠다”라면서도 “바로 올해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가능하면 그렇게 되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농구계에서는 올해 져주기 의혹 탓에 팬들의 민심이 차갑게 식었기 때문에 팬들의 화를 달래려는 조치로라도 당장 올해 드래프트부터 8개 구단에 1순위 지명권을 똑같이 주는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또는 최근 3년간 성적을 합산해 드래프트 순서를 정하는 식으로 해서 올해처럼 ‘쉬었다 가는 시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FA 제도도 바꿀 예정이다.
한 총재는 “선수 이적은 많은 팬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이벤트”라며 “그러나 현재 FA 제도에 대해 어느 선수가 ‘노예 제도’라고 말한 것에 저도 많은 부분 공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FA를 영입하려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돼 있는 견고한 제도적인 틀을 유연하게 만들겠다”며 “투자하는 구단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수협의회를 만들어 은퇴 후 생활 대책에 대해서도 KBL이 도움을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총재는 “다른 종목의 예를 보면 은퇴한 선수들이 브로커가 돼서 후배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은퇴 선수들에 대한 생활 보장도 승부 조작 시도를 막는 방안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연봉을 1%씩 공제해 기금을 모으고 그 금액만큼 KBL에서도 돈을 보태 은퇴 선수 생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돈을 은퇴한 선수들의 농구 교실 초기 자본 등으로 쓰도록 융자를 해줘 생활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또 심판, 코칭아카데미를 열어 은퇴 후 진로를 찾는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