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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큰 별 지다 배우 강태기 별세

국내 최초 1만 관객 돌파 연극 ‘에쿠우스’로 활약

 

지난 12일 별세한 탤런트 겸 배우 고(故) 강태기 씨는 연극 ‘에쿠우스’로 빛난 대한민국 대표 연극배우다.

1967년 TBC 공채 탤런트 6기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영화 ‘나비소녀’(1977), ‘사람의 아들’(1980), ‘인간시장2’(1985), ‘이브의 건너방’(1987)과 드라마 ‘아씨’(1997), ‘태조왕건’(2000), ‘명성왕후’(2002)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때는 1975년 9월 서울 운니동에 있던 극단 실험극장의 소극장 개막 공연에서다.

당시 극장 개관작이자 그의 연극 데뷔작이었던 ‘에쿠우스’(피터 쉐퍼 작)에서 강태기는 예민한 감성을 지닌 청년 ‘알런’ 역을 맡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으로 그 해 백상연극영화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1976년, 1977년, 1980년, 1983년 작품의 재공연에서도 같은 역으로 분하며 ‘에쿠우스’의 흥행을 이끌었다.

국내 최초 관객 1만 명 돌파, 최초 6개월 연속 공연, 최초 예매제도 도입 등의 기록을 세우며 소극장 운동의 시발점이 된 연극 ‘에쿠우스’ 무대의 한가운데에 강태기가 있었던 것이다.

TV, 영화, 연극 등 5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그는 연극배우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힘을 쏟기도 했다.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배우협회 회장 등을 지내며 경제적으로 척박한 환경에 있는 연극인의 복지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관광부장관표창(2004), 아태문화예술대상 우수연극인상(2005), 국제문화예술대상 우수연극인상(2006)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배우협회장 임기를 마친 후에는 간간이 연극계 지인들과 교류했을 뿐 공식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별세 소식에 연극계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최송림 작가는 “(강태기는) 나의 죽마고우이자 연극동지인데 갑자기 그런 소식을 듣게 되니 뭐라 말이 잘 안나왔다. 가슴이 먹먹하다“며 ”고통도 눈물도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그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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