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로서 시청률 45%를 넘는 작품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을 터. 그러나 배우 이상윤(32·사진)은 연기 데뷔 6년 만에 이런 행운을 거머쥐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에서 서영의 믿음직한 남편 우재를 연기한 그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국민 사위’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상윤은 최근 을지로에서 한 인터뷰에서 “하루하루 지날수록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점점 와 닿아 허전하다”라고 작품을 떠나보낸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 딸 서영이’는 절절한 가족애를 그리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최고 시청률 47.6%로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아성도 뛰어넘었다.
“상황이 극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연기자로서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주된 감정은 아픔이고 안타까움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기저에는 사랑이 깔렸죠. 여러 가지 상황이 얽히면서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지속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감정의 변화가 자연스러웠고, 억지로 만든 느낌이 아니어서 좋았어요.”
특히 서영에게 충실한 우재의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영의 비밀을 알고 배신감에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서영에 대한 우재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 이런 우재의 모습은 우재를 연기하는 그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겨줬다.
이상윤은 “우재가 이렇게 사랑을 줄 정도로 서영의 매력이 뭘까 많이 고민했다”라며 “상대방이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준다면 나도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서영이처럼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상대라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집안, 능력, 외모 등 뭐하나 모자란 게 없는 우재는 이상윤과도 많이 닮았다.
서울대 물리학과에 재학 중(아직 졸업은 못했다)이고 훤칠한 외모를 갖춘 이상윤에게도 우재처럼 ‘엄친아’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제외하면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 대부분이 ‘엄친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상윤은 공익근무 막바지였던 2004년 말 소위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05년 초부터 광고모델로 활동한 그는 2007년 KBS ‘드라마시티’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미우나고우나’ ‘신의 저울’ ‘인생은 아름다워’ ‘짝패’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올해 그의 최우선 목표는 졸업이다. 한 학기를 남겨둔 그는 현재 열세 살 아래 1학년들과 영어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에 적응 중이라는 그는 “13년 전보다 1학년 수업 수준이 좀 올라간 것 같다”라며 ‘고학번’의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엄친아’ 꼬리표를 굳이 떼어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3년 전만 해도 그런 꼬리표를 떼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정반대의 캐릭터를 통해 그런 이미지를 상쇄하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하니 어떤 선배님이 굳이 그런 이미지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제는 받아들이면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봐 주시니 감사한 거고요. 제가 대중에게 믿음을 주면 다양한 역을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닌가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