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298명이 지난해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후원금은 총 449억여원에 달했다.
중앙선관위가 14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2012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현황에 따르면 의원 1인당 평균 후원금 모금액은 1억5천72만원, 총 후원금 모금액은 449억1천466만원이었다.
이는 2011년도 모금액 310억3천900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국회의원 연간 모금한도액이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전국 선거가 있는 해에는 2배인 3억원으로 상향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집권 여당 및 원내 과반이 넘는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에 후원금이 쏠렸다. 새누리당 153명 의원이 지난해 거둬들인 후원금은 총 249억9천158만원으로, 전체 후원금의 55.6%를 차지했다. 이는 새누리당에 ‘쏠림현상’은 4·11총선에서 승리한데 이어 연말 대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별 모금액 한도인 3억원을 채운 의원은 23명에 불과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3억1천773만원으로 후원금 모금 1위에 올랐고 민주당 유성엽(3억1천749만원), 김동철(3억1천122만원), 새누리당 김재경(3억997만원), 김정훈(3억940만원)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모금액 상위 20위 해당하는 의원들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은 7명이었다.
도내에서는 새누리당 정병국(여주·양평·가평)이 3억1천773만원으로 가장 많아 전체 7위를 차지했고 민주통합당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이 3억242만원, 새누리당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의원이 3억157만원으로 전체 13·14위에 나란히 올랐다. 새누리당 이재영(평택을) 의원은 733만원의 모금액을 신고해 꼴찌를 기록했다. ▶표 참조
후원금 내역에 대한 확인 결과, 신원을 밝히지 않거나 모호하게 기재한 채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관행이 여전했다.
이날 공개된 ‘2012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직업 미기재가 138건, 생년월일과 주소 미기재도 각각 24건, 20건에 이르는 등 ‘묻지마 기부’도 적지 않았다.
국회의원끼리 ‘품앗이’하는 경우도 이어졌고 보좌진이 속속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거나 자신의 지역구 지방의원으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는 사례가 여전했다.
새누리당 김영우(포천·연천) 의원이 김광철 경기도의원에게 500만원, 왕영관·이종만·라원식 연천군의원과 윤순옥 포천시의원 등으로부터 후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정의당 심상정(고양 덕양갑) 의원도 김윤숙 고양시의원으로부터 49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