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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설마 했는데…”

개성공단 잠정 폐쇄로 입주한 경기·인천 52개 업체 ‘납품 지연’ 등 피해 현실화
7천여개 관련 업체도 ‘줄도산’ 공포…‘기업 존폐걸린 문제’ 정부 대책마련 촉구

 

개성공단이 9년만에 북한의 가동 잠정중단 조치로 폐쇄되면서 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피해 우려가 현실화됐다.

설마설마 하던 그동안의 우려가 망연자실한 허탈감으로 바뀐데 이어 당장 거래업체와의 납품계약 파기는 물론 자금문제 등 당장 기업의 생존위협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물론 7천여곳 이상으로 파악되는 관련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걱정하면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줄도산의 공포마저 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후 기계 소리가 완전히 멈춘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3·4·7·22면

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중 경기지역 업체는 33곳, 인천은 19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경인지역 기업들은 당장 피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한편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언론 등 외부와 접촉도 극도로 삼가하고 있다.

이날 개성공단에 입주한 용인시 소재 전자업체인 A사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아무도 나오지 않아 공장을 가동할 수 없어서 우리 직원들도 모두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기 싫지만 장기화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김포시 소재 포장업체인 B사 관계자는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막아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이번 사태로 당장 거래처와의 납품계약 중단뿐 아니라 금융 압박에도 시달리게 됐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입주기업들은 줄도산 위기에도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의정부에 본사를 둔 C사 대표는 “기업 존폐가 걸린 매우 민감한 상황인데 당사자인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우리와 관계된 수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도 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인천 D업체 관계자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는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북한의 변화없이 대화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바꿔 먼저 대화의 창을 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범 중소기업계 대표단’ 파견을 촉구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은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50년 임차를 조건으로 중소기업인들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된 경제특구”라며 “범 중소기업계 대표단을 구성해 북측에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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