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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도 곡 제목 따다 붙였죠”

계획 세우고 작업하지 않아…
1집 발매 홍보 없이도 ‘인기’
음악축제 단골손님으로 등극
최근 발매한 2집 앨범 ‘선명’
발매기념 대구 등서 공연예정

 

정규 2집 발매 2인조 밴드 ‘가을방학’

밴드 ‘언니네이발관’의 초대 기타리스트 정바비(정대욱·34), ‘브로콜리너마저’에서 보컬로 활동한 계피(임수진·30)가 처음 만난 건 2008년 10월. 음악 축제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이 한창이던 올림픽공원에서였다.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음악을 주제로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헤어질 무렵 “언제 음반 작업 한 번 같이 하자”며 연락처를 교환했다. 2인조 밴드 ‘가을방학’의 시작이었다.

지난 10일 서교동 카페에서 만난 가을방학은 “생각해보면 우린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하나도 없다”며 웃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 작업을 하면서도 팀을 만들자, 팀 이름은 어떻게 하자는 계획이 없었어요. 희한하죠?(웃음) 음반도 루오바팩토리(현재 소속사)에서 먼저 연락이 와 만들게 됐죠. ‘가을방학’이란 팀명도 처음 녹음했던 곡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붙인 거에요.”(정바비)

2010년 10월 나온 가을방학 1집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2만 장 가까이 팔렸다. ‘취미는 사랑’,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속아도 꿈결’ 등 수록곡이 고루 인기를 끌면서 가을방학은 어느새 음악 축제의 단골손님이 됐다.

그런 가을방학이 최근 정규 2집 ‘선명’을 발표했다.

1집과 마찬가지로 작사·작곡은 정바비, 노래는 계피의 몫이다. 따스함이 묻어나는 어쿠스틱 사운드와 노랫말도 그대로다. 달라진 게 있다면 노래의 감정선, 그리고 밴드의 ‘노선’이 좀 더 선명해진 것.

‘선명’에는 더블 타이틀 트랙 ‘3월의 마른 모래’, ‘잘 있지 말아요’를 비롯해 모두 12곡이 담겼다.

‘3월의 마른 모래’는 데뷔 앨범을 내기 전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노래를 새롭게 편곡한 것. ‘잘 있지 말아요’는 이성복 시인의 시 ‘편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잘 있지 말아요’는 이른바 ‘브레이크업 앤섬’(breakup anthem)이죠. 이별을 기념하고, 자축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별 노래…. 관념적인 단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감정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노래, 대중 가요 같으면서도 듣는 순간 ‘가을방학 노래’임을 느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는데 잘 안됐어요. 그러다 이성복 시인의 시를 보고 영감을 얻었죠. 굉장히 쉬운 말로 쓰여 있지만 읽고 나면 많은 걸 느낄 수 있더라고요.”(정바비)

“앞으로 음반을 만들 때는 2집이 ‘표본’이 되겠죠. 1집 때는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투입돼 만드는 느낌이 강했다면 2집은 우리가 모든 과정에 관여했으니까요.”(정바비)가을방학은 음반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31일 서울(마포아트센터)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대전 등을 돌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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