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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박근혜 대통령의 윤진숙 구하기?

요즘 한 케이블TV 코미디 프로그램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패러디해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몰라요 청문회’라는 말을 유행시킨 윤 후보자는 노량진 ‘수산시장 관리반장’에 출마한 ‘노량진 주민 윤진숙’으로 나와 웃음거리가 됐다. “왜 자꾸 웃으세요? 긴장하세요!”라고 추궁하자 “원래 긴장을 해야 하는데, 방송출연을 많이 해봐서…”라고 윤 후보자와 거의 똑같이 응답했으며 수산시장이 몇 구역이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해 씁쓰레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지난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거나 자주 웃어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자질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산항 개발 예산에 대한 의원의 질문에 “(공부) 해놓고 잊어버렸네…”라고 답변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으며 인사청문회 출석 소감 질문에는 “떨리는 것은 없다”며, 웃었다가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이후 국민들 사이엔 ‘9급 공무원 자질도 안 되는 사람’이란 조롱과 ‘빨리 정리하라’는 여론이 지배적으로 형성됐다. 해수부 장관 임명이 늦어짐에 따라 관련업무도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독도·이어도 경비 등을 총지휘해야 할 해경 지휘부 구성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코미디 프로그램에 패러디되어 비웃음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윤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관련 업무에 차질이 생기자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및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만찬에서 잇따른 인사 문제에 대한 사과를 표명했다. 이른바 ‘17초 대독 사과’라는 김행 대변인을 통한 단 두 줄짜리 브리핑 이후 첫 번째 직접 사과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인사들은 현 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보완하고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자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질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중요한 화제로 등장했다고 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윤진숙 감싸 안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청문회를 나와 너무 쫄아서(당황해)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한다. 윤 후보자가 마음을 가다듬어 잘해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지켜보고 도와 달라”는 말을 했다. 이는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력 유무를 떠나 윤 후보자 임명 강행은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이미 윤 후보자를 평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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