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원된 수원천을 찾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식수대는 물론 공중화장실 등의 기본편의시설이 전무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는 거듭되는 시민들의 민원에도 인근 시설 안내판 설치나 연계 이용계획조차 없이 불가론만 고집해 ‘관광수원’과 ‘거버넌스행정’에 역행하는 탁상행정이란 비난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4월 수원천을 역사와 문화가 담긴 생태적 환경의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했다.
시는 수원천 복원을 통해 지동교와 매교 사이 780m 구간의 복개 구조물 철거와 함께 차량 및 보행용 교량 9개를 신설하고, 하천변에 보행로를 설치해 광교저수지에서 세류동으로 이어지는 약 5.8km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수원천 복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화성은 물론 전국적인 명성의 전통시장들이 자리잡고 있는 도심부를 가로지르는 수원천 산책로가 조성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도 급증하면서 수원천은 전국적인 걷기 코스로 자리잡은 상태다.
그러나 시는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수원천을 찾을 것이란 당초 예상에도 불구, 식수대나 공중화장실 등 기본편의시설물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복원 직후부터 이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는 수원천 산책로에 자전거도로와 농구대 등의 체육시설은 설치한 반면 공중화장실 등의 기본편의시설은 고사하고 주변의 대체장소 안내 표지판 설치나 연계 이용계획 등도 전무해 탁상행정의 전형이란 비난마저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시민 김모(31·여)씨는 “수원천 복원이후 수원천 산책로를 자주 찾는데 손 씻을 곳은 물론 화장실도 하나 없다”며 “무조건 이용만 하라고 할 게 아니라 시민이 불편하다면 귀기울이는 시늉이라도 해야 진정한 참여시정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천모(30·성남시)씨는 “수원화성을 보고 자연스레 통닭촌과 지동시장 등을 찾아 다니며 수원천을 따라 걷다가 화장실이 급해 곤란했던 적이 있다”며 “해우재가 있는 화장실의 메카라면서 정작 시민들과 관광객이 넘쳐나는 곳에는 화장실은 커녕 안내판 하나 없는 도시가 수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천은 협소해 하천법상에도 시설물 설치가 불가하다”며 “공중화장실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수원천에 시설물 설치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