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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셀트리온과 월드뱅크

‘월드뱅크 CEO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한창 유행하는 농담이다.

“아빠: 넌 내가 정해주는 여자랑 결혼해라. 아들: 싫어요! 아빠: 그 여자는 빌 게이츠의 딸이란다. 아들: 그럼 좋아요. 아빠가 빌 게이츠를 찾아간다. 아빠: 당신 딸과 내 아들을 결혼시킵시다. 빌 게이츠: 싫소! 아빠: 내 아들은 월드뱅크 CEO요. 빌 게이츠: 그럼 좋소. 아빠가 월드뱅크 회장을 찾아간다. 아빠: 내 아들을 월드뱅크 CEO로 임명해 주시오. 월드뱅크 회장: 싫소! 아빠: 내 아들은 빌 게이츠의 사위요. 월드뱅크 회장: 그럼 좋소.”

요즘 주식시장의 화제는 단연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회사 매각선언이다.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바이오산업의 선두주자다. 특허가 끝난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국내 유일한 성공사례를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이 이렇듯 알짜배기 회사를 다국적기업에 매각하겠다는 이유는 ‘공매도(公賣渡)’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매도한 후 3일이 지나야 주식매매 대금을 지불하는 관행을 이용한 초단타 매매기법이다. 특정 주식의 하락을 예상하고 현재 갖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방법으로 차익을 챙기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당 1만원 하는 A기업의 주가(株價) 하락이 예상되면 투자자는 A기업의 주식이 전혀 없어도 팔겠다는 공매도 주문을 낸다. 3일 후 주식대금을 결제해야 할 시점에 A기업의 주가가 9천원으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9천원만 매매대금으로 지급하고 주식을 넘김으로써 1천원의 차익을 실현한다. 결국 아들을 월드뱅크 CEO로 만드는 방법과 다를 게 없다.

주식시장은 서 회장의 공매도세력으로 인한 회사매각 결심에 반신반의한다. 서 회장과 셀트리온의 백기사들이 계속해 주식을 매입, 공매도세력이 아직까지 차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론도 나온다. 따라서 셀트리온이 주식시장에 나도는 악성루머와 같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있거나 임상결과가 비정상적인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주식시장의 활황을 위해 감독당국이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신제품 개발에 투자돼야 할 자금 수천억원이 주식방어를 위해 묶였다는 점이다.

결국 시장의 모든 소란을 잠재우려면 실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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