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체육회와 시 생활체육회 통합 무산과 관련, 채인석 화성시장이 생활체육회회장배 11개 종목의 모든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하라고 담당부서에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화성시와 생활체육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초부터 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두 단체의 통합을 추진해왔으며, 이를 지난해 연말까지 마무리 하기로 했다.
시의 이러한 통합 추진에 대해 체육인들은 ‘두 단체가 통합될 경우 경기의 효율성 향상, 예산절감 효과 측면에서 반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두 단체가 내홍을 겪으며 통합이 무산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태호 체육회 상임이사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생활체육회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다.
시는 당장 오는 21일 열릴 ‘화성시생활체육회장배 배드민턴 대회’ 운영예산 500만원에 대한 지원중단 압박 카드를 내밀었다.
배드민턴연합회장 전순회 회장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 체육관광과 최상규 과장과 신운범 계장은 배드민턴연합회장 사무실에 직접 찾아와 “배드민턴 예산지원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아느냐”며 “오는 21일 열릴 배드민턴대회 예산지원을 줄지 안 줄지 고민해보고 자세한 것은 비서실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전 회장은 “왜 지원을 중지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선출된 연합회장들을 시장이 쥐락펴락 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정치탄압”이라고 반박했다는 것.
이에 대해 최상규 과장은 “시장님의 지시사항을 따랐을 뿐”이라며 “전화는 했지만 직접 찾아가진 않았고 문의가 와서 답변만 했을 뿐 그런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장으로서 중요기관과 단체장들을 자기 사람으로 심어놓는 것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다”면서 “통합이 무산됐다고 생활체육회장배 종목의 지원 중단 압박을 가하는 것은 지극히 보복성이 높은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시의회의 한 의원 역시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순리를 역행해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면 파문이 크게 일어나고 결국 시민들만 피해자가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