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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칼럼]세계 향한 우리 감자의 발돋움

 

‘썩어도 버릴 것이 없는 것은 감자와 명태뿐’이라는 강원도 속담이 있듯이 감자는 우리에게 매우 유용한 구황작물이다. 구황작물이란 불순한 기상조건에서도 상당한 수확을 얻을 수 있어 흉년이 들 때 큰 도움이 되는 작물을 뜻한다.

18세기 영국, 장시간 노동에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별다른 조리 없이도 삶거나 구우면 되는 감자는 최고의 요리 소재이자 중요한 식량이었다. 독일연방 소국이었던 프로이센은 감자 재배를 장려하고 감자를 주식으로 삼아 식량문제를 해결하였다.

먹을거리가 확보된 후 보통교육을 확대함으로써 내정을 안정시키고 국력을 키워 독일을 통일시켰다. 프로이센이 독일을 통일시킨 배경에는 감자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감자는 남미, 독일, 영국 등지에서 주식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식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감자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가 확대되었는데, 시장이 포화된 선진국에서는 큰 변동이 없으나 중남미를 제외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재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 자료에 따르면 세계 130여 개국에서 1천800만ha가 재배되며, 연간 2억6천만~3억3천만t 정도가 생산된다고 한다.

용도별 품종개발로 시장 공략

이렇게 생산된 감자들은 식품산업 이외에 제지산업, 화장품산업, 소재산업 등으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식량의 일종으로만 여겨지던 감자는 이처럼 식품의 영역을 넘어 의약소재, 종자산업, 문화콘텐츠 등으로 재발견 되는 중이며, 우리는 이것을 잘 활용해 감자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개방된 농산물 시장의 환경 속에서 감자의 용도별 품종 개발을 통해 내수시장 방어 전략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세계 감자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기초적인 씨감자 연구에서부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활발한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식용감자의 경우 항산화 기능, 비타민B1, 비타민C 등을 강화한 신품종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창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기능성화장품 및 아토피 치료 등에 쓸 수 있는 의약용 소재 등의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세계 최고의 감자 종자 강국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워 성장 가능성이 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무병씨 감자와 수경재배 기술 등을 수출하여 세계 감자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품종의 국제화와 씨감자 수출을 위해서는 국제기구와의 지속적 협력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정책지원도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기아해방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해외 원조 사업을 통해 해당 국가 국민들의 기본적인 식품과 영양분 확보를 위하여 현지 기후에 적합하면서 연중생산이 가능한 품종을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개발도상국 환경 맞춤형 ‘씨감자 컨테이너 생산 시스템’의 산업화 모델 다양화와 기술지원 체계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국제기구 협력 정책지원 필요

농촌진흥청에서는 2009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대륙 등지에서 상대국 농업연구소와 협력연구 형태로 현지 실정에 맞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알제리 띠알렛 지역에서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씨감자 생산기술을 현지에 적용한 시범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몇몇 성공사례가 주변국에 알려져 많은 지원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추세다.

씨감자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국격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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