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색깔이 나올지 저도 궁금해요. 제가 지닌 숙제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조직(MBC)의 일원이라 할 수 없는 게 있었다면, 이제는 그런 부분을 내려놓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돼요.”
최근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방송인’ 오상진(33) 전 MBC 아나운서는 “내 성격은 ‘이글이글’ 불타는 편은 아니”라면서도 “지금까지는 아나운서라는 안온한 타이틀 속에서 ‘과정’을 즐겼다면, 이제는 결과까지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니까 긴장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심경을 전했다.
지난 2006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불만제로’ ‘일밤 - 신입사원’ 등을 진행하며 일약 스타 아나운서로 떠올랐다. 깔끔한 외모에 지적인 이미지가 더해져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MBC 파업이라는 6개월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TV에 얼굴을 비추지 못했고, 드라마 종방연 MC나 교양 프로그램 ‘우리말 나들이’ PD 등 다른 길을 걷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내린 퇴사 결정에 대해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설명과 함께 “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다”며 “제가 온전히 책임을 지면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을 하고 싶었다”고 짚었다.
지난달 SBS ‘땡큐’로 오래간만에 시청자를 만난 그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케이블 채널 엠넷의 ‘댄싱 9’ 진행자 자리를 확정 지었다. 복귀작이 댄스 서바이벌이라니, 평소 그의 이미지보다는 다소 들뜬 느낌이 든다. 지난 2011년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함가연 선수와 짝을 이뤄 직접 댄스스포츠에 도전한 경험 또한 묘한 인연이다.
그는 ‘정글’과도 같은 치열한 방송가 예능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자신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단다.
김성주·전현무 등 앞서 프리랜서의 길을 걸은 아나운서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내는 데 성공한 데 비해, 그는 예능에서 내세울 ‘무기’가 뚜렷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스스로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별로 없어요. 물론 제가 ‘자지러지게 웃길 수 있는 사람일까’ 고민해본 적도 있지만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오상진은 “어느 정도는 저를 좀 내려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누구를 보면 어떤 프로그램이 바로 떠오르는 게 중요하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배우자 같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댄싱 9’이 발표가 됐고, 다른 프로그램도 하나하나 공개가 될 것 같아요. 지상파에서도 몇몇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 앞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