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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보는 것 같아 울었어요”

드라마·예능 속 직장인 모습… “남 일 같지 않아” 시청자 공감

‘직장의 신’ 고정도 과장

‘무한도전’ 정준하 과장

정리해고 당하는 모습 보며

“우리네 현실 같아 눈물 났다”

인터넷 게시판 댓글 봇물


1일 어김없이 근로자의 날은 찾아왔지만 우리 사회 직장인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근로자의 날에 앞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과 MBC ‘무한도전’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요즘 직장인들의 비애를 들여다 봤다.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 ‘직장의 신’ 직장인의 삶 어루만지다 ‘고 과장님의 표정 하나하나가 절 울게 한 이유는 아버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용돈이 적다고 투덜거렸었는데 아버지가 나를 위해 직장에 다니시면서 많이 힘드셨다는 것을 오늘 드라마를 보며 조금 알게 됐습니다.’

지난 30일 ’직장의 신‘이 끝나고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전날 방송분은 정리해고의 벼랑에 선 고정도 과장(김기천 분)을 통해 하루아침에 헌 짐짝처럼 버려질 수 있는 직장인의 삶을 들여다봤다.

고정도 과장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우리 사회의 평범한 가장, 베이비붐 세대 세대의 슬픈 자화상과 마주한다.

28년간 회사를 위해 일한 고 과장의 바람은 ‘큰딸 시집보내고, 막내딸이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회사를 다니는 것’.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 그는 이제 자신이 차고 다니는 ‘고장난 시계’와 같은 처지가 됐다.

평생을 가족과 회사를 위해 산 그지만 정작 회사와 집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만년과장’인 그는 동갑내기 황 부장 앞에서 늘 허리를 굽혀야 하고, 젊은 사원들에게 짐짝처럼 여겨진다.

회사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닥치면서 고 과장은 권고사직 통보를 받는다.

아날로그 시대의 상징과 같은 만년필과 수기로 신제품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그가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는 ‘고장난 시계’와 같은 처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방송이 끝나고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우리네 아버지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나도 언젠가 고장 날 텐데’ ‘보는 내내 먹먹해서 울었다. 우리집 가장, 나도 당할 수 있는 일이기에’라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랐다.
 

 

 


▲ 눈물로 끝난 ‘무한도전’ 8주년 특집

지난달 27일 방송된 ‘무한도전’ 8주년 특집 ‘무한상사’ 뮤지컬도 정리해고를 다뤘다.

웃음을 앞세운 상황극이었지만 결말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냉정했다.

10년 동안 회사를 위해 일한 정준하 과장은 정리해고의 칼바람 속에 해고를 당한다.

‘직장의 신’에서는 고 과장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무한상사’의 정 과장은 직장 동료들의 외면 속에 쓸쓸히 회사를 떠나야 했다.

박명수 차장을 향해 ‘우리 끝까지 함께 하자고 이야기했잖아요. 우리 가족이라며’라고 울먹이는 정 과장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떠나는 정 과장을 뒤로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살아남은 것 같다”고 말하는 박 차장의 모습은 씁쓸함을 더했다.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 게시판은 ‘우리네 현실 같아 눈물을 쏟았다’는 감상평이 줄을 이었다.

‘정 과장의 눈물이 우리 남편의 눈물… 우리들의 눈물 같았다’(park2031***) ‘단순한 오락프로그램을 넘어 우리의 사회와 인간관계를 대변했다’(jiio***) ‘한참 동안 말문이 막히고 눈물만 났다’(dance5***)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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