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양시는 축제 분위기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2013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성공의 기미가 보인다. 첫 주말 이틀간만 해도 1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1억 송이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전시 조경뿐만 아니라 신나는 공연·이벤트,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행복해 하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의 말처럼 고양 600년의 역사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
1997년 첫 개최된 이래 지난해까지 총 420만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6회 동안 수출입 계약액은 1만 달러에 이르고, 약 5천억원의 산업생산 유발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관계자의 말이다. 이로 인해 고양시는 산업자원부 지정 화훼산업특구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뉴스위크지에 ‘전 세계에서 역동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10대 도시’로 뽑히기도 했다. 고양시는 북한과 가까운 전방지대다. 그곳에서 개최되는 꽃박람회는 평화를 상징한다. 이와 관련, 최성 시장은 2012년 6월 13일 6·15선언 12주년을 맞아 열린 세미나에서 ‘2020 고양 평화통일특별시’ 실천방안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인천공항과의 근접성, 개성과의 편리한 교통인프라와 경의선이 통과하는 접경지역의 중심도시인 고양시는 실질적인 통일 한국의 수도 역할이 가능한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남북 통일시대를 대비한 ‘초록·평화도시’를 만들어가는 평화통일 정책 중심도시로서,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 최 시장이 최근 뜻 깊은 일을 했다. 2013 고양국제꽃박람회에 3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초청한 것이다. 본보에는 최 시장이 휠체어를 탄 할머니들의 두 손을 꼭 잡고 인사를 드리는 사진이 실렸다.
가슴이 뭉클하다. 할머니들이 1992년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작된 수요시위 1천회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을 보고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는 기사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렇게 많은 꽃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오늘 꽃대궐에서 맞은 90번째 생일은 내 평생 가장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시의 배려와 시민들의 환대에 평생 잊지 못할 생일잔치를 받았다”고 기뻐했다는 할머니들의 말이 가슴을 적신다. 꽃박람회 자체도 아름다운 행사지만 이렇듯 위안부 할머니들을 초청한 최 시장의 배려에 행사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꽃과 사람과 사랑이 있는 고양 국제 꽃박람회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