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비대위 활동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F학점”이라면서도 “혁신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114일간의 활동을 마치고 5·4 전대에서 새 지도부에 지휘봉을 넘기는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시 지도부 체제의 한계와 성과 등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마지막 수업’에 비유하는 것으로 말문을 연 뒤 비대위 활동을 ‘성찰과 혁신의 대장정’으로 표현했다.
그는 친노 핵심인사들의 책임론을 실명으로 거론한 당 대선평가위의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싼 계파간 논란과 관련, “누가 뭐래도 우리 당에서 공식문서로 인정한 것”이라며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완벽한 평가서는 아니지만 더이상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한 뒤, ‘성숙한 야당’을 내걸었던 취임일성에 발맞춰 여야간 6인 협의체 구성과 물리적 충돌 없이 이뤄진 정부조직법 통과,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 등을 성과로 꼽았다.
문 위원장은 “아무 짝에도 소용 없는 20세기적, 냉전적 사고로 당내에서 계파싸움을 하고 여야가 싸우고 사회 전체가 싸우는 것을 뿌리뽑지 않으면 한발짝도 못 나간다”면서 “튼튼한 안보·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지키는 게 보수라면 민주당은 왕보수이고,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게 진보라면 민주당은 왕진보”이라고 자평했다.
문 위원장은 “민주당은 60년의 전통, 10년의 집권경험이 있고 127명의 현역의원을 확보한 정당으로 호락호락한 정당이 아니다”며 ”이번 전대가 반성과 성찰을 넘어 새 승리를 일구는 장쾌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