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해 4월 본보의 단독 보도로 남양유업이 자행한 대리점주들에 대한 ‘갑의 횡포’가 최근 들어 세상에 알려져 남양유업에 대한 전국민적인 공분과 불매운동까지 본격화 되면서 매출 급감과 부도설까지 나돌자(본보 2012년 4월 11·13·16·24·26일, 5월 10일, 8월 14일, 2013년 2월 1일, 5월 6·7·8일 1·6·7·22·23면 보도) 남양유업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사태해결에 나섰다.
그러나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의 입장 발표 직후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전국유통상인회,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편의점주협의회 등과 서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이 없다며 진행중인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의 강행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사태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리점과의 상생·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떡값 역시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영진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대표는 “피해 대리점주에 대한 사과가 먼저여야 했고 김 대표 사과에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며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굉장히 미흡했으며 전혀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남양유업에 대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편의점 업계의 불매운동을 시작에 이어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 등 150여개 자영업 단체, 600만명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남양유업의 기업이미지 실추는 물론 경영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입게됐다.
대리점피해자협의회 관계자는 “정당한 기업 활동으로 이윤을 추구해야 하지만 남양유업은 대리점주들이 빚을 지거나 적자까지 감수하는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아 가족의 생존권마저 박탈했다”며 “피해대리점주 모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이날 ▲단체 교섭권 ▲협의체 구성지원 ▲구체적 손배상 계획과 협의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요구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