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의 경쟁이 조기점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제1야당, 야권의 맏형으로서 위상을 지키기 위해 혁신 드라이브와 민생정치에 ‘올인’하고 있고, 안 의원은 국회 입성을 발판으로 독자 세력화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측은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가 향후 야권 주도권의 향배를 결정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인재 영입 및 민심잡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첫 격전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을 앞두고 나란히 광주를 방문하면서 호남 민심잡기 쟁탈전에 들어가 당초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왔지만 지난 대선과정에서는 ‘안풍’의 진원지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김한길 대표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특권·기득권 내려놓기 등 정치 및 정당혁신 플랜과 더불어 민생·현장 중심의 ‘탈(脫)정치’ 구상이 포함된 혁신 청사진, 이른바 ‘광주선언’을 발표한다.
안 의원도 광주를 찾아 지난 대선 때 자신을 도왔던 지역포럼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안 의원은 광주 방문에 앞서 17일 부산 본가에 들렀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도 면담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둔 인재영입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체제 출범과 함께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4선인 김영환(안산 상록을) 의원을 임명했다. 당초 김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로 사활을 건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측은 10월 재·보선에 안 의원과 정치적 철학을 같이하는 측근이나 새로운 인재들을 적극 출마시켜 이들을 토대로 독자세력화에 나설 예정이어서 치열한 영입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