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옛 친이(친이명박)계인 3선의 김기현(54·울산 남을) 의원이 당선됐다.
신임 최 원내대표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소속의원 14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선에서 77표를 획득, 69표를 얻은 4선의 이주영 의원을 제치고 새 정부 집권 여당의 첫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원조 친박’인 최 의원과 ‘신친박’불린 이 의원간의 양자재결에서 8표 차의 신승을 거뒀다. 당초 최 의원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새 정부 초반의 무기력한 여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사건까지 터지면서 78명의 초선과 친이계를 포함한 비주류 및 수도권 의원 등이 등을 돌린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1년이다.
경제 관료 출신인 최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주류 시절부터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온 핵심 측근이다. 박 대통령의 첫 대권도전이었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지낸데 이어 지난해 대선 때는 새누리당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친박계가 비주류이던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 원내대표는 당선인사를 통해 “경선 과정에서 강한 집권여당, 존재감 있는 집권여당을 만들어달라는 당부의 말을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 집권여당 답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손에 손잡고 어려운 민생현안을 해결하는 여야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윤창중 사태’의 국회 진상조사나 청문회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영남 출신의 ‘친박-친이 조합’인 최경환·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맡게 되면서 그동안 경선을 통해 관례화된 ‘영남-수도권’, ‘수도권-영남’의 지역 조합은 깨졋으며, 당내 ‘투톱’의 당 대표는 수도권의 황우여(인천 연수) 대표가, 원내대표는 영남권이 나눠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