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농협 경영진 인사 4명도 일괄 사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농협중앙회의 권한 집중에 따른 내부 불화설<본지 16일자 7면 보도>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지만, 농협 측은 부인했다.
2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윤종일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와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 최종현 상호금융대표, 이부근 조합감사위원장이 지난 24일 일괄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희 감사위원장을 제외하고 최원병 중앙회장과 남성우 축산경제대표이사, 신충식 농협은행장만 자리를 지켰다.
새 경영진은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에서 다음달 선출할 예정이며, 그 전까지 남성우 축산경제대표가 권한을 대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측은 이들의 사퇴 원인을 경영성과 부진과 잇단 전산사고 등으로 인한 경영쇄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경영성과 부진과 전산사고 등으로 농업인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다소 부족했다”며 “새 경영진은 이러한 부분을 채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 불화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농협 측은 “선거로 뽑힌 임원은 경영이 잘되면 잘되는 대로, 못되면 못되는 대로 임기 동안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임명직 임원들이 경영 쇄신을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지주는 2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근 사의를 밝힌 신동규 회장의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 중 외부 전문가 2명을 추천, 사외이사 2명과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을 포함해 5명의 회추위원을 위촉했다.
이날 꾸려진 회추위는 27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회장 후보의 선임 기준, 절차, 방법을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신임 회장 인선에 돌입한다.
회추위는 공모제 방식 대신 헤드헌터 업체와 농협 내부의 추천을 받아 3~5명의 후보군을 추리고 면접을 거쳐 단독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가 추천한 단독 후보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