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4 (월)

  • 맑음동두천 10.0℃
  • 맑음강릉 11.6℃
  • 맑음서울 11.6℃
  • 맑음대전 12.4℃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2.9℃
  • 맑음광주 13.1℃
  • 구름조금부산 14.6℃
  • 맑음고창 11.7℃
  • 구름많음제주 15.9℃
  • 맑음강화 8.8℃
  • 맑음보은 8.2℃
  • 맑음금산 12.2℃
  • 구름조금강진군 13.2℃
  • 구름많음경주시 9.5℃
  • 구름많음거제 15.1℃
기상청 제공

이문세 콘서트, ‘추억과 공감’ 선물

다양한 연령대의 5만 관객 공연 찾아
안성기, 박찬호 등 스타들 게스트 출연

 

마치 현수교(懸垂橋)를 닮은 무대는 전광판의 색깔 변화에 맞춰 푸른색으로 물이 들었다. 거대한 전광판에는 어느 가로수길 풍경이 담겼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5만 명의 관객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따라 불렀다. 그러나 이들은 곧 그의 노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3층까지 꽉 찬 잠실 주경기장에는 쪽빛 야광봉 물결이 일렁였다. 객석 저 안쪽에서 ‘오빠!’하는 한줄기 날카로운 함성이 나왔다. 1일 저녁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이문세(54)의 대형 콘서트 ‘대.한.민.국 이문세’에서다.

이문세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공연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손잡고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젊은 커플,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모와 온 딸, 가족 단위의 관객 등 공연명 그대로 ‘대한민.국’을 아우른 듯했다.

“이 기분, 아세요? 5만 개의 하트가 제 가슴을 ‘뻥’ 뚫어놨습니다. 지금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이문세는 5만 명의 관객을 홀로 마주하고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지만, 이어지는 히트곡으로 오히려 관객을 압도했다.

그는 ‘붉은 노을’ ‘파랑새’ 등 히트곡 메들리로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사전에 미리 알려준 춤을 추며 관객들과 어우러져 팔을 뻗어 손뼉도 치고, 무릎을 모아 이리저리 몸을 흔들기도 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빗속에서’ ‘가을이 오면’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이 연이어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즐겁게 귀를 기울이거나, 쪽빛 야광봉을 리듬에 맞춰 흔들었다.

중간 중간 등장한 게스트들은 관객을 더욱 즐겁게 했다. 성시경은 피아노 반주를 맡아 함께 ‘소녀’를 불렀고, 윤도현과 김범수는 ‘그녀의 웃음 소리 뿐’ 무대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안성기·박찬호·송종국·김태우 등 평소 한 곳에서 보기 어려운 각 계 스타들이 ‘파랑새 합창단’으로 모여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부르자, 관객들은 놀라워하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찬호다!’ 혹은 ‘안성기다!’라는 외침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이날 공연은 이문세의 데뷔 30주년에 맞춰 ‘추억’과 ‘공감’의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오랜 시간 내 노래 좋아해 준 당신 땡큐, 외로울 때 내 노래 불러준 당신 땡큐’ 같은 가사로 30년을 함께 해 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신곡 ‘땡큐’도 처음 공개됐다.

‘솔로 예찬’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붉은 노을’ 등 빠른 템포의 히트곡이 연달아 장내를 적시면서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 올랐다. ‘방방’ 뛰는 관객들의 울림이 바닥으로 느껴졌다. 잠자는 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서도 흥을 이기지 못해 조심스레 엉거주춤 손뼉을 치는 관객에게서 즐거움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은 ‘광화문 연가’ ‘이별 이야기’ 등을 앙코르로 막을 내렸다.

“제가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이 있을까요. 오늘 공연은 여러분이 해 주신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후유증이 오래 갈 것 같네요.”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