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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에서 무정한으로 열연한 이희준“연기는 ‘소꿉놀이’ 같아요”

몰입하고자 책상 풍경까지 사진에 담아
현실적이고 매력있는 캐릭터 탄생시켜
연기 변신 의식하며 작품 임하지 않아
‘놀고’ 싶은지, 좋은 메시지 있는지 중요

 

지난달 21일 막 내린 KBS 2TV 월화극 ‘직장의 신’은 여러 가지 의미로 화제작이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이나, 그동안 방송가에서 다루지 않은 비정규직 문제를 정면으로 해부한 ‘드라마’라는 점에서다.

드라마는 이처럼 가볍지 않은 소재를 택했음에도 주인공 미스김(김혜수 분)을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인간군상을 해학적으로 그려내며 ‘웃음’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러한 인물 가운데에는 극 중 와이장 팀장 무정한도 포함돼 있다.

3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연기한 배우 이희준(34)을 만났다.

주로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다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는 ‘전우치’에 이어 ‘직장의 신’까지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정신없이 달려왔다.

그는 극중 무정한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친한 회사원 친구에게 ‘무정한 같은 사람이 있느냐, 있다면 어떤 습관이 있느냐’고 세세하게 물었다. 그가 일하는 책상의 풍경까지 사진에 담아 받았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함이다.

“작가 선생님도 처음에 ‘이 캐릭터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반응이 나오면 안 됐죠. 너무 착하기만 하고 매력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그의 말대로 극 중 무정한은 이름과는 달리 ‘착한’ 인물이었다. 비정규직 정주리(정유미)가 겪는 고충에 가슴 아파하고, 미스김의 업무 능력뿐 아니라 인간적인 외로움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무언가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매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포인트는 이거였죠. 다른 사람처럼 화도 나고, 불쾌감도 느끼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또다시 남을 배려하는 과정이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설정에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중적으로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그가 연기한 역할은 지고지순한 천재용. 그 뒤 악역을 맡은 ‘전우치’는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착한 남자였다.

“저는 연기 변신, 혹은 캐릭터 변신을 의식하면서 연기한 적이 없어요. 연기는 ‘이 작품에서 배우들과 이렇게 놀아보고 싶다’는 소꿉놀이 같다고 생각해요. 어떤 작품에서 ‘놀아보고’ 싶은지, 좋은 메시지가 있는지가 중요하지 굳이 변신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TV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쪽이 드러나는 면이 있다“며 “무정한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에도 주변에서는 천재용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격이 다른 사람이었다. 그런 시각은 시간이 지나면 다 깰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저런 상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시청자들이 하셨다면, 이 드라마는 성공한 것 같아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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