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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닉 부이치치

8일 우연히 들른 서울 교보문고에서 닉 부이치치를 만났다. 2010년 10월 방한 때 본 후 2년 반만이었다. 신간 출판기념 사인회를 갖는 그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맑고 행복해 보였다. 당시 그에게서 영혼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꼈던 터라 매우 반가웠다. 팔다리 없이 태어나 왕따와 좌절, 자살의 유혹을 극복하고 세계를 돌며 ‘행복’과 ‘희망’ 을 강연하는 그는 이번 방문이 3번째다. 자신의 두 번째 저서 「플라잉」을 소개하고 절망을 넘는 기적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1982년 호주에서 세르비아계 목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신체가 양팔과 양다리 없이 발가락 두 개가 달린 작은 왼발 하나만 가지고 있는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이었다. 때문에 초등학교 시절부터 3번의 자살을 시도하는 등 절망 속에 살았다. 그러다 13살 때 부모의 도움으로 희망 찾기에 나섰고 비장애인이 다니는 중고교에도 진학, 그곳에서 학생회장을 지냈다. 호주 로건 그리피스대에선 회계와 경영을 전공했다. 사지가 없음에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고, 드럼을 연주하고, 골프를 치고, 컴퓨터를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성장한다.

그는 이러한 삶을 진솔하게 표현한 책 「허그」(HUG)를 2010년 출간,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허그」는 30개 국어로 번역돼 출간됐고, 한국에서도 20만부 이상 팔렸다. 그는 지난 7년여 동안 세계 47개국을 돌아다니며 400만명 넘는 사람과 만났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라’는 그의 메시지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새 힘을 얻었다.

이번에 그가 들고 온 「플라잉」은 전작 「허그」 이후의 이야기다. ‘나에게 날개가 있었나?’ 등 4부에 걸쳐 희망을 찾고 용기 내는 법을 담고 있다. 특히, 지금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2012년 2월 결혼에 이르기까지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를 생생하게 실었다. 책에는 없지만 그는 결혼 1년 뒤 미국에서 이 책이 출간될 즈음 아들을 얻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괴로움과 우울함에 지지 말라. 당신 앞엔 아름다운 인생의 가능성이 펼쳐져 있으며, 내가 바로 그 증거”라는 닉 부이치치. 그를 보며 다시 한번 ‘행복’과 ‘희망’의 소중함을 되새겨본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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