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시가 현충일 전날 시행된 공무원 음주 체육대회로 곤욕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충일 당일에는 원칙에 어긋난 조기 게양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현충일 전날인 지난 5일 저녁 공무시간을 1시간 앞당긴 오후 5시부터 직원간의 소통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줄넘기 경연대회를 실시했다.
문제는 이날 현장에서 일본전범기를 형상하는 문양의 깃발이 나붙고 생맥주 16만cc가 직원들에게 제공된 사실이 양주 지역신문에 게재되면서 음주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양주시 공식홈페이지에 사과글이 공지됐다.
더욱이 시의 홈페이지 사과글에는 일본전범기를 인용한 문안의 사용이 단순한 실수라는 공지만 게재돼 네티즌들은 이러한 일본전범기 사용문제와 더불어 공직자들이 경건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인 현충일 전날 음주체육대회를 진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특히 현충일 당일인 지난 6일에도 양주시청 국기게양대의 조기게양이 태극기에만 지켜지고, 다른 기의 위치는 그대로 게양된 채 현충일 행사를 치른 것으로 드러나 조기게양에 대한 시의 무지를 그대로 노출시켰다.
또한 현충일 행사가 끝난 후 이러한 조기게양의 문제를 한 시민이 상급기관에 건의하자 시청 직원들이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훈의 날을 준비하는 시의 자세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시민 이모씨(35)는 “현충일 주간에 발생한 양주시의 음주체육대회와 일본전범기 문양사용 문제, 조기게양에 대한 무지를 비롯한 그릇된 역사관이 그대로 노출됐다”며 “양주시장을 비롯한 공직사회의 바른 역사교육과 지방행정의 정위치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상적으로 1년에 한번 게양하는 조기게양은 현충일에 국한해 대한민국 국기법 제9조에 따라 조기의 게양위치, 게양식, 강하식을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으며 다른 기와 함께 게양할 경우 다른 기도 조기로 게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