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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진사퇴 시기마저 놓친 윤화섭 도의장

모든 일의 진퇴(進退)에는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윤화섭(민·안산) 도의회의장은 실기失機)를 한 것 같다. 사퇴하라는 여론이 확대되기 전에 진즉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섰어야 했다. 그는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린 모양이지만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듯하다. 이른바 ‘칸 외유’ 때문인데, 그 뒤가 더 문제였다. 처음부터 솔직히 밝히고 사과했으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진 않았으리라. 윤의장은 백모상이라고 둘러대고 칸 영화제에 다녀 온데다가, 그 비용도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으로부터 받았다. 이런 부적절한 처신을 한데다 거짓말까지 탄로나 자진사퇴 압력을 받아 온 것이다.

윤 의장의 ‘칸 외유’ 파문으로 지난 7일 예정됐던 본회의를 비롯한 제279회 임시회 모든 일정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윤 의장의 사퇴 거부로 민주당 대표단이 전원 사퇴하는 도의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 뿐 만 아니라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파행 책임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여야간 극심한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윤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어 불신임안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윤 의장이 불신임안 접수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대표단 전원사퇴로 경기도의회를 공황상태로 만든 장본인인 윤 의장과 민주당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뻔뻔한 기만정치를 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민주당도 ‘대표단 전원 사퇴’라는 강수에도 꼼짝 않는 윤 의장을 보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도의회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물론 민주당 경기도당도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윤 의장은 사퇴 거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도당은 출당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출당은 ‘당적 옮기기’를 금기시하는 우리 정치풍토에서 정치생명이 거의 끊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경호(의정부) 비대위원장 등은 지난 9일 김태년 도당위원장을 만나 윤 의장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 도당위원장은 윤 의장이 자진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도 비대위와 도당은 윤 의장의 자진사퇴를 설득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퇴의사가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윤 의장을 보면 참 안타깝다. 명색이 경기도민들이 뽑은 도의원들을 대표해 경기도의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명분과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윤 의장은 이를 상실했다. 뿐만 아니라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며 떼를 쓰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안쓰럽기조차 하다. 이미 자진사퇴의 시기를 놓친 윤 의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의장직 수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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