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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치]환황해권 시대 경기도가 나아갈 방향

 

우리 역사에서 한강유역을 지배하는 세력이 항상 당대의 주류였다. 한강 유역이 한반도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교차로였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한 고구려 광개토대왕도 즉위하자마자 한강유역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여 경제적 기반을 다진 다음, 산둥반도와 만주를 잇는 대제국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그 한강유역이 오늘의 경기도다. 경기도는 다수의 산업단지, 양질의 교통·통신망 등 우수한 물적 인프라와 함께 다수의 대학·연구소 등 풍부한 인적·기술적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래성장동력인 지식기반서비스업의 사업체수는 전국의 17%, 매출액 비중으로는 2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미국과 함께 G2로 부상한 중국과 가장 인접, 일본과 동남아까지 아우르는 환황해 경제권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가 이 같은 기회 요인을 살리지 못하고 흔들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제조업 생산활동이 정체되고, 서비스업 발전이 지체되면서, 고용창출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특히 제조업의 성장 및 생산성 향상이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경기도의 종업원수 300인 이상 제조업체수가 7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충청지역은 37개나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성장 정체 또한 심각하여 작년 한해 경기도내 카드가맹점의 매출액이 68조원인 데 비해 경기도민의 총카드사용액은 88조원으로 소비의 순역외지출이 20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발전이 지체되면서 소득 수준 또한 다른 지역보다 크게 뒤떨어졌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011년 기준으로 2천62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35만원이나 적게 나타나 6개 광역권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경기도민이 된 것이다. 취업자수 증가세도 크게 둔화하여 2006년경 18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작년에는 9만명으로 감소했다.

경기도가 침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시대에 경기도가 환황해권 경제협력을 이끄는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중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가진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적극 활용하여, 서울의 금융 및 인천의 물류서비스와 연계하여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동부 연안의 생산거점을 연결하는 초광역 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경기도가 비전을 세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향후 환황해권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길 위험이 크다. 최근 중국의 맹추격으로 인하여 한·중 간 기술격차가 자동차 4.2년, 정밀기기 4.1년, 조선 3.1년, 반도체 2.4년 등으로 줄어들었다. 10년 전 중국의 주력 수출품이 액세서리, 완구, 여성의류 등이었다면 이제는 컴퓨터, 통신장비,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G20에서 G7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수준의 고도화를 통한 첨단 고부가가치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경기남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해야 한다.

본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군공항이전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수원비행장 이전의 길이 열린 만큼 광교테크노밸리~삼성전자~수원비행장 이전부지에 IT, NT, 반도체 첨단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광교테크노밸리~아주대·성균관대·경기대·경희대~서울농대·농촌진흥청 이전부지~수원비행장 이전부지~화성 향남제약단지를 연계하여 신약·인공장기 등 BT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손학규 지사 시절에 기반을 닦아놓았으나 ‘사실상 임대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중소기업지원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 나노기술원, 바이오센터 등을 적극 활용, 국내외 네트워킹을 강화하여 R&D와 융복합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박근혜 정부가 그토록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첨단 부가가치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이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 즉 클러스터링과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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