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최웅수 시의장의 음주운전 및 동승자 자리 바꿔치기 사건을 대해 시의회 새누리당·무소속 의원들이 공식 입장표명은 커녕 되레 의장을 비호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곽상욱 시장의 부적절한 골프모임에 대해서는 성명서 발표와 1인 시위를 통해 맹비난하다 이번 최 의장의 음주운전 파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오산 정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최 의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직접 성명서를 내고 의회 정상화와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발의했지만 정작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과 지역위원회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하반기 의장선거 당시 새누리당의 지지를 받고 의장에 당선된 최 의장이 반대로 민주당 지역위원회와는 그동안 심한 내분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최 의장의 경우 사실상 껍데기 식 소속 의원으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최 의장을 민주당에 대한 견제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민의 대변자들이 솔선수범해 진실에 대한 해명과 결단을 촉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되레 사건의 주인공인 최 의장과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윤리특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새누리당의 역행하는 정치적 행태에 공직자와 시민들은 강한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시민 전모(세교동)씨는 “부도덕한 의장을 비호하는 오산시의원은 사퇴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 씨는 “자신이 한 행동에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는 의장에 대해 오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시의회 윤리위원회 구성을 발의했지만 일부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의견과 뜻을 묵살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이런 자세는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로서의 자질을 내팽개친 처사로, 시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리특별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이 의장에 대한 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위원회를 통해 시의원들에게 강요에 의한 특위를 구성하고 있고 이는 적절치 않은 행동으로 법적인 결과가 밝혀질 때까지는 사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