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오산시의회 최웅수 의장에 대해 같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20일 본회의 도중 최 의장의 결백 주장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서 결국 임시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등 심한 갈등을 표출했다.
이날 시의회는 제195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조례심사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과 음식물 자원화시설 민간위탁 동의안 등 3건의 안건 등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 의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 손정환·최인혜·김미정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최 의장의 음주운전 사건과 동승자 자리 바꿔치기 사건에 대한 검찰송치 문제와 의장의 거짓된 주장에 대해 의장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최 의장을 몰아붙였다.
이로 인해 의장과 시의원 간의 크고 작은 고성이 오가며 위기감이 조성돼 두 번의 정회가 선포됐다.
이날 최인혜 의원은 “최 의장은 당시 시의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최근 경찰의 수사과정 중 이러한 주장이 거짓으로 판명됐다”며 “지금이라도 시민들 앞에 진실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손정환 의원은 “의장이 의원을 상대로 신의를 저버리고 기만과 우롱 등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진실을 규명하라”며 “부도덕한 의장이 의결하는 본 회장에는 민주당 시의원들이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결국 오후에 속개된 임시회에 민주당 소속 의원 3명 전원이 등원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 2명과 무소속 의원 1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반쪽짜리 임시회가 개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최 웅수 의장은 “시의원들이 의제에 관련된 질문에서 벗어나 정치적 공세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아직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일부 의원들이 진실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사태를 지켜본 일부시민과 공직자들은 “오산시의회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며 “저런 시의원들을 우리 시민들이 뽑았다는 자체가 부끄러울 따름이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의장이나 이런 사태를 비호하고 옹호하는 시의원이나 다 똑같은 존재”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날 임시회에서는 한 시민이 본회의장에 최 의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들어와 이를 저지하는 의회직원과 마찰이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