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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6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최초의 대중 도박장이 합법적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곳을 리틀하우스(Little-House) 또는 카지니(Casini)라 불렀다. 상류층은 이곳에 모여 사업적 거래뿐만 아니라 도박, 심지어 육체적인 욕망까지 해결했다. 오늘날의 카지노는 카지니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 도박 도시인 몬테카를로가 탄생한 것은 1860년대.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던 모나코는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카지노를 개장해 도박도시로 키웠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 카지노가 합법화된 것은 1931년이다.

카지노는 세계 전역에 걸쳐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유럽과 남아메리카에서는 대부분의 휴양지나 많은 관광지 등지에서 영업이 허용되지만 그 이외에서는 법으로 금지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주로 런던에 한해 당국의 허가를 받고 감독을 받는 도박장들이 1960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유럽 카지노의 절반 정도가 있다. 그밖에 유명한 유럽의 카지노로는 포르투갈의 에스투릴, 그리스의 코르푸, 독일의 바덴바덴 카지노를 들 수 있다. 미국에는 라스베이거스 이외에 700여개의 합법적인 카지노가 있다.

2000년 중반 들어 마카오가 세계 최대 카지노로 부상했다. 지난해 매출은 380억 달러(약 40조원)로 라스베이거스의 61억 달러보다 6배나 많다. 싱가포르도 신흥 카지노 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0년 55층짜리 빌딩 3개를 연결한 카지노 리조트를 완공한 후 외국인 관광객이 2년 새 140만명이나 늘었다. 지난해 올린 수입만 약 53억 달러로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할 기세다. 최근엔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도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도 올해 초 영종도에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 리조트 유치를 목적으로 외국자본의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일 신청업체 2곳 모두가 정부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황금알 낳는 거위로 키우려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계획에 일단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5만개의 일자리 창출, 20조원의 경제효과를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내국인 도박중독의 폐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이들도 있다.

돈도 벌면서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묘안 찾기는 역시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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