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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300회… 새로운 여행 떠난다

TV 예능 야외로 이끌어 내
지금의 여가 문화에 큰 영향
소재 고갈 우려 목소리 나와
다양한 포맷 계속 시도할 것

 

KBS 2TV 야외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 - 1박2일’이 방송 300회를 맞았다.

지난 2007년 8월 강호동·이수근·은지원·노홍철·지상렬·김종민을 원년 멤버로 삼아 충북 영동군 편으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방송가에 ‘야외 버라이어티’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일요일 저녁 시간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1박2일’은 강호동의 세금 과소 납부 의혹, MC몽의 병역 회피 의혹 논란 등으로 멤버를 교체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지난 3월 시즌 2의 닻을 올려 현재 유해진·엄태웅·이수근·차태현·성시경·김종민·주원이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을 거쳐 간 이들 가운데 김C·이승기 등은 숨겨진 발군의 예능감을 뽐내며 버라이어티계의 ‘핫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 야외 버라이어티 신드롬…멤버별 캐릭터 쇼에 호응 = ‘1박2일’은 이전까지 주로 실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 예능을 ‘야외’로 끌어낸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쉽사리 접하지 못한 전국 각지의 명소를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의 메인 콘셉트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전파를 탄 지역은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등 하나의 ‘현상’을 이루기도 했다.

멤버들이 저녁식사 메뉴나 잠자리 장소를 걸고 펼치는 각종 ‘복불복(福不福)’ 게임은 강호동의 “나만 아니면 돼!”라는 외침과 함께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의 운수’를 뜻하는 단어 ‘복불복’은 아예 ‘벌칙을 정하는 게임’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다. 콧김으로 촛불 끄기, 사인회 경쟁 등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대결이지만,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특히 멤버별로 뚜렷하게 드러난 각양각색 캐릭터는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아이돌계를 주름잡은 젝스키스의 은지원은 ‘1박2일’을 통해 ‘은초딩’으로 거듭났고, 가수 이승기와 김C는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현재 시즌 2를 이끄는 유해진·엄태웅·성시경도 기존 자신의 분야에서 구축한 이미지 대신 ‘허당’스러운 모습으로 또 다른 모습을 마련할 수 있었다.

유해진은 빨간색, 엄태웅은 노란색, 이수근은 회색 등 멤버별로 자막 색깔을 달리한 점은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청자 투어 특집, 재외동포 특집, 주한 외국인 특집 등 다양한 시청 계층이 직접 참여한 다양한 특집은 자칫 ‘여행’이라는 한 가지 콘셉트에 매몰될 뻔한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야외에서 연예인들이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맨얼굴을 보여주는 것은 ‘1박2일’이 처음”이라며 “이후 ‘패밀리가 떴다’ ‘정글의 법칙’ 등 야외에서 하는 방송 아이템이 일상화됐다. ‘1박2일’이 그 문을 처음 열은 셈”이라고 평했다.

또 “해외가 아닌 국내의 숨겨진 오지를 찾아간다는 프로그램의 가치에 시청자가 공감했다”며 “아웃도어나 걷기 열풍 등 ‘1박2일’이 지금의 여가 문화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 소재 고갈로 시청률 하락…“새로운 여행 계속 시도” = ‘1박2일’은 39.3%(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지난 2010년 3월 강화군 교동 편을 정점으로 늘 20%를 훌쩍 뛰어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20% 아래로 주저앉더니, 지난 9일에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저 시청률인 10.7%까지 떨어지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박2일’이 지금까지 찾은 여행지만 해도 어림잡아 200곳. 6년 동안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감과 소재 고갈에 대한 우려가 자연스레 나온다.

최근 SBS TV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 MBC TV ‘일밤 - 진짜 사나이’ 등 야외를 무대로 삼은 같은 시간대 후발 주자들이 선전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됐다.

고점을 지났다는 평가 속에 ‘1박2일’은 지난 4월 전임 최재형 PD가 바통을 이세희 현 PD에게 넘기고, 예능 프로그램에 지금까지 노출되지 않은 배우 유해진을 새 멤버로 전격 선발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꾀했다.

이세희 PD는 “여행의 콘셉트는 다양하고, 가지 않은 장소도 의외로 많다. ‘복불복 대잔치’처럼 변화 안에서 새로운 여행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며 “3대(代)가 편하게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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