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2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장안구 무한돌봄팀 이래현씨의 선행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에 사는 한 주부가 염태영 시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 ‘칭찬합니다’란을 통해서다. 만삭의 임산부인 김하연씨다. 그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느라 애쓴 사람들의 노력에 감동이 밀려온다. 김씨의 집안에는 올해 들어 큰 어려움이 닥쳤다. 가족들과 연락두절 상태로 지내던 시아주버니가 안산시 거리에서 쓰러져 뇌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것이다. 무연고자 신분이어서 안산 시청직원들이 국과수에 의뢰까지 해 시골 부모를 찾았다고 한다. 김씨가 결혼 3년이 됐는데도 한번도 만나지 못한 시아주버니였다.

그런데 김씨의 남편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휴가도 따로 없이 하루하루 쉴 수도 없이 일하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몰라 막막하던 가족을 대신해 임신 7개월째였던 김씨가 나섰다. 그러나 거거고산(去去高山)이었다. 시아주버니는 가족과 연락 없이 살면서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있었고, 당연히 의료보험도 상실된 상태였다. 의료비만 한달 사이에 1천7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 부과되어 있었다. 먼저 주민등록 재등록을 해야 했고, 밀린 의료보험을 다 갚은 뒤 의료보험을 살려야 했다. 안산시청복지과 직원은 형제의 집에 단독세대를 형성해 올리고 긴급지원을 받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해당 구청에서는 형제인 경우는 개인세대로 인정되지 않고 공동세대로 인정돼 4인 가구든 5인 가구든 세대수가 한명 늘어나는 것으로 인정, 최저 생계비로 계산해 지원판단을 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막히는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간신히 아는 사람의 집주소로 등록한 후 장안구청 무한돌봄팀의 이래현씨와 연결이 되어 도움을 받게 됐다. ‘첫인상은 너무 젊고 어린 아가씨여서 어떻게 일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저의 예상을 깨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임산부인 김씨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래현씨는 7월이면 둘째를 출산해야하는 김씨에게 모든 비용이 집중될 것을 걱정해 5월 말일부로 두 차례의 긴급지원 서비스를 받고, 수원 관내 장기요양병원으로 병원을 옮겨 재활치료를 받게 해 줬다. 그리고 수급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간병비와 기저귀 식대까지도 수급비로 다 해결할 수 있도록 병원 원무과와 협의를 해줘 최소한의 경비만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에 감동한 염태영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3주년 기념식을 겸한 월례조회 석상에서 이씨를 표창하고 격려했다. 아, 이래서 세상이 아직 유지되고 있다. 참 살만하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