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감소로 재정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경기도가 공무국외여행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산 결과 사상 처음으로 1천400억원 정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15년 만에 3천억원 규모의 감액 추가경정예산이 예측되는 것과 상반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도 본청과 북부청, 직속기관 등에서 총 284회에 걸쳐 909명이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왔다.
공무국외여행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0회에 비해 49.5% 늘었고, 인원은 34.9% 증가했다.
이들이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용한 비용은 26억6천300여 만원이다. 1인당 평균 7.7일에 293만원을 사용했다.
총 여비는 지난해 19억1천200만원 대비 39.3%(7억5천100만원), 기간은 0.4일, 1인당 비용은 3.1% 각각 늘었다.
목적별로는 교육배낭연수가 101회, 투자유치 29회, 현안출장 17회, 교류회의행사 14회 등이 늘었다.
특히 외유성이 짙은 선진지 견학이 151회에서 202회로 51회 증가했다.
이에 반해 도는 올해 세수감소 등으로 1차 추경에서 3천억원 규모를 감액해야할 처지다. 도의 감액 추경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5년만이다.
2012회계연도 결산 결과 일반회계 세계잉여금(세입액-세출액) 864억원, 이월액 2천156억, 국가보조금 사용잔액 104억원으로 순세계잉여금(세계잉여금-(이월액+국가보조금사용잔액))이 1천396억원 마이너스 됐다.
2011년도 순세계잉여금이 6천986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비해 8천억원 이상 추경 재원이 적어진 셈이다
도세 징수실적도 신통치가 않다.
6월말 기준 도세 징수액은 2조5천439억원으로 목표액 7조3천241억원의 36.5%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7천781억원에 비해 8.4%가 감소한 수치다.
도는 현재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내부절감 등 864억원, 행사·축제성 경비 등 57억원, 자체사업 755억원 등 3차례에 걸쳐 1천676억원을 유보키로 하고, 미납된 학교용지매입비는 도교육청과 협의해 올 하반기와 내년에 순차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 관계자는 “공무국외여행 증가는 평년 하반기에 진행되던 교육배낭연수 등이 상반기에 몰렸기 때문으로 연간 횟수와 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