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인천 정서진(正西津)

석양도 훌륭한 관광 상품이다. 아름다운 석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석양이 아름다운 세계 3대 명소는 그리스 ‘산토리니’, 남태평양 ‘피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꼽는다. 그중에서도 산토리니를 최고로 친다.

그리스의 사상가이며 <희랍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는 그리스 남부 에게(Aege) 해의 아름다움을 다음과 같이 예찬했다. “죽기 전에 에게 해를 항해하는 행운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산토리니는 이런 에게 해를 대표하는 섬이다. 푸른 바다 위를 눈부신 백색으로 장식하고 있어 그리스 섬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수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섬과 바다를 적시는 황혼의 붉은색인 석양은 압권이다. 때문에 이곳은 석양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일년 내내 붐빈다. 석양에 물든 로맨틱한 분위기는 은밀함을 자아내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의 손꼽히는 ‘사랑의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석양은 볼거리도 제공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 묘한 감정도 선사한다. 오렌지색의 붉은 해가 노을 속에 지는 모습을 보면 감탄, 추억, 낭만 그리고 기쁨과 슬픔까지 만감을 교차시키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아름다움의 감탄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기억되기도 한다.

소설가 박완서는 그의 산문집 <두부>에서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를 이렇게 적기도 했다. “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 집착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사의 덧없음과 사람이 어떻게 죽을 때 죽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국내에도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 여러 곳 있다. 그곳을 명소로 꾸며 관광객을 부르고 있는 지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12월 31일 해넘이 행사도 그런 것 중 하나다. 석양의 반대는 일출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출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정동진이다.

그럼 해 뜨는 곳의 반대는 어디일까. 다시 말해 석양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인가. 인천시 서구는 그곳이 바로 정서진이라 자신하고 있다. 정동진이 광화문을 중심으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곳이라면 그곳으로부터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곳이 인천의 서구 정서진이라는 논리다. 인천시 서구는 9일 이곳을 수도권 중 석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선포하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기피시설인 수도권 매립지 주변의 개발에 정성을 쏟는 인천시의 노력에 격려를 보낸다.

정준성 논설실장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