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라이벌 대전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군에 입대한 주포 김학민 대신 출전한 신영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1(25-22 25-23 16-25 25-23)로 이겼다.
2010~2011시즌 이래 지난해까지 3년 연속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지만 매번 삼성화재에 패했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다가올 시즌의 전망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레프트 신영수가 공격성공률 58.69%를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득점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레프트 공재학도 10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센터 이영택은 고비마다 블로킹(4득점)으로 분위기를 되찾아오며 9점을 더했다.
1세트 초반 11-13으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김정훈의 서브 범실에 이은 고준용의 공격 실패로 동점을 이룬 뒤 상대 지태환의 속공까지 네트에 걸리며 어부지리로 14-13,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뒤 그대로 첫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도 초반 4연속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다시 4점을 연달아 벌어 균형을 맞춘 뒤 팽팽한 시소게임을 계속하다 21-21 동점에서 신영수의 퀵오픈과 한선수의 블로킹 득점으로 분위기를 낚으며 세트스코어 2-0으로 달아났다.
3세트에 12개의 범실을 저지른 대한항공은 무기력하게 세트를 내준 데 이어 4세트에도 5-11까지 끌려가며 추격을 허용하는 듯 했지만 차분히 한 점씩을 쫓아간 끝에 13-15에서 상대의 2연속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23-23에서 진상헌이 2연속 블로킹에 성공, 승리를 마무리 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의 위업을 쌓은 화성 IBK기업은행이 높은 블로킹 벽을 앞세워 성남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19 25-21)으로 완파했다.
기업은행은 센터 김효진과 레프트 박정아가 각각 17점과 15점으로 맹활약하고 센터 유희옥(8점)이 블로킹으로 3점을 뽑는 등 블로킹 득점에서 8-3으로 도로공사에 우위를 보이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부 A조 경기에서는 수원 현대건설이 작년 이 대회 우승팀 구미 GS칼텍스에 3-1(20-25 25-20 25-18 25-23)로 역전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현대건설은 컨디션 난조로 무득점에 그친 주포 황연주의 부진에도 서브 득점에서 13-2로 GS칼텍스를 압도했고 여자부 연봉 퀸(2억 5천만원)에 오른 양효진이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5개 포함 20점을 터뜨리고 이름값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