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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행이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유치

의료계에서도 ‘골든타임’이란 말을 쓴다. 방송에서는 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를 말하지만 의학적으론 다른 뜻이다. 중증 외상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제한시간을 뜻하는 용어인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보통 사고 발생 이후 1시간 내외를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중증 외상환자들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그야말로 황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의 골든타임인 1시간 이내에 치료에 돌입할 수 있는 전문 장비와 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이다. 연중 24시간 운영되므로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권역외상센터는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경기도에선 더욱 그렇다.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는 석해균 선장을 살려냄으로써 유명해진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에 의하면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면서 교통사고, 재해 등으로 인한 중증 외상환자가 연간 5천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교통사고 발생률,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중증 외상환자 발생률은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33% 정도가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의 표현처럼 ‘예방 가능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전문시스템을 갖춘 외상센터가 없기 때문이다.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이 ‘2013년도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기관으로 선정됐다는 뉴스는 그래서 희소식이다. 보건복지부는 아주대병원(경기 남부)과 울산대병원(울산), 을지대병원(대전), 전남대병원(광주) 등 4곳을 ‘2013년도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기관으로 선정했다. 아주대는 지난해 11월 1차 사업자 공모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선정이 더 기쁘다. 어렵게 맺은 결실이지만 더 많은 중증 외상환자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아주대병원은 시설과 장비 등 인프라 확보에 필요한 자본금 80억원과 인력 확보, 이송체계 구축, 홍보와 교육에 필요한 운영비 7억2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선정소식에 제일 기뻐한 사람은 아무래도 석 선장을 살린 이국종 교수일 것 같다. 그는 “더 많은 중증 외상환자들을 살릴 수 있게 됐다”며 권역외상센터 유치를 계기로 경기 남부지역의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10%대(선진국은 20% 미만) 수준으로 낮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015년까지 현재 1만1천1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120병상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따라서 2년 후에는 수술도 받아보지 못한 채 사망하는 안타까운 도민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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