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블루윙즈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는 조동건(27)이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평가전에 나설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동아시안컵에서 시험무대에 오른 김동섭, 김신욱, 서동현 3명의 공격수 중 김동섭만이 살아남았고, 조동건이 김동섭과 함께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신예 골잡이들이 대거 합류했다.
조동건은 2009년 8월 12일 파라과이와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최근 소속팀인 수원이 외국인 공격수를 방출하면서 최전방 원톱 자리를 꾀찬 조동건은 지난 3월 3일 성남 일화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시즌 첫 골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3개월여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다 7월 초 복귀해 지난달 31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시즌 두번째 골을 기록,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 감독은 조동건에 대해 “신체 조건이 뛰어나진 않지만, 민첩성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예전부터 지켜봤는데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고 파괴시킬 수 있는 재능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조동건 외에도 지난달 31일 강원FC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올 시즌 9골을 기록하며 세 차례나 멀티골을 터뜨린 조찬호(포항 스틸러스)가 2011년 3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두번쨰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올 시즌 19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는 파괴력을 보이고 있는 임상협(부산 아이파크)도 처음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임상협은 지난 3일 경남FC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해 홍 감독의 눈에 들었다.
대표팀에서 51차례 A매치를 소화했지만 홍 감독의 데뷔 무대인 동아시안컵에서는 부름을 받지 못했던 베테랑 골잡이 이근호(상주 상무)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빠르고 드리블 기술이 좋은 백성동(주빌로 이와타)도 새로 뽑혔다.
홍 감독은 이근호, 조찬호, 임상협 등 활동량이 많고 유기적 자리이동에 능한 공격수들을 기용해 골 결정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밝혔다.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선발했다”며 “동아시안컵에서 나온 문제를 해결할 선수들을 새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수비진에는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소속팀의 리그 일정 때문에 빠진 것을 제외하면 변화가 없고 골키퍼는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가 선발됐다.
한편 홍 감독은 9월 A매치부터는 유럽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호출할 방침이어서 이번 페루 전이 K리거들의 사실상 마지막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