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8일 남북간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재개에 대해 환영하고 북한이 이번에도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내놓지 않고 진정성 없이 회담에 임한다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개성공단 재발방지’를 직접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개성공단 회담 재개를 두고 일부에서 “정부의 접근이 옳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는 당내 다른 인사들이 회담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에 더욱 유연한 태도를 강조한 것과는 대비되는 ‘엇박자’ 모습이다.
“확실한 재발방지책 내놔야”
흔들림없는 대북정책 원칙 성과
北 김정은 위원장 직접 언급해야
■새누리당=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희망의 불씨를 살린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대북정책의 원칙과 기조가 흔들림없이 지켜지고 추진돼 온 것에 대한 성과”라며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했다.
이어 “회담에서 북한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반복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수립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하면서 “남북한 모두 막힌 건 뚫고 꼬인 건 푼다는 자세로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통일부가 경협보험금 지급을 발표하자 일단 공단폐쇄를 막고 시간을 벌고 보자는 다급한 심정으로 재발방지책 등 진정성 없이 제안한 실무회담이라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북한은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북한의 발표 내용에 재발방지책 등 구체적인 내용이나 입장이 없다고 꼬집었다.
유 최고위원은 조평통 담화 내용에 대해 “개성공단의 일방적인 폐쇄 사태가 자신들의 책임에 의해 발생한 것임에도 공동책임으로 하려는 것은 상황을 오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정상화와 재발방지를 위한 북한의 입장이 진지하다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확답이 필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직접적인 언급을 해서 개성공단의 일방적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정부 접근 옳았다”
“무조건 유연한 태도 안돼” 주장
당내 지도부와 또 ‘엇박자’ 행보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북한의 제7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안에 대해 “정부의 접근이 옳았다는 평가가 있다”며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에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당내 다른 인사들이 회담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정부에 더욱 유연한 태도를 강조한 것과는 대비되는 입장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개성공단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유연한 전략을 통해 정상화를 끌어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남북의 단호한 태도는 위험할 수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성곤 의원 등 ‘개성공단 지킴이’ 소속 의원 15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화해 정신을 최대한 발휘해 반드시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회담 타결을 위해 상대를 자극하는 언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은 “무조건 유연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정부는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는 태도를 견지, 전향적 태도를 끌어냈다”며 “유연하게 대처할지는 북한의 태도를 봐 가며 결정해야 한다. 북한이 잘못한 부분은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