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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지 않고서는 그 고통을 알 수가 없다. 대상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통의 표현도 섬뜩하기 이를 데 없다. ‘피부가 타 들어가는 듯한 고통이다’ ‘바늘로 내 몸 세포 하나하나를 콕콕 찌르는 느낌이다’ ‘깨진 유리조각 위를 걷는 것 같은 아픔이 온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경험하진 않았지만 마치 경험한 것처럼, 평소엔 상상하기조차 힘든 표현들이 동원되는 그야말로 공포의 질병이다.

요즘 무더위와 함께 대상포진이 극성이다. 특히 중년 이후의 연령층에서 기승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찾아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인 만큼 피부가 조금만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는 등 비슷한 초기증상만 보여도 기겁(氣怯)하기 일쑤다.

대상(帶狀)포진은 이름 그대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난다. 발진은 붉게 돋아나는 작은 두드러기 형태며 수포는 물집을 말한다. 대상포진은 전체 인구 가운데 10~20%가 발병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85세 이상 고령층에서 걸릴 확률은 5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에 젊은층 등 일반인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대상포진으로 병·의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는 2008년 41만7천여명에서 2012년 57만3천여명으로 4년 새 37%나 증가했다. 월별로는 기온이 높은 7·8·9월이 다른 달에 비해 30% 이상 많았다.

그러나 대상포진 자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합병증이다. 그것도, 불과 며칠 안에 엄청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측을 불허한다. 여기서 말하는 며칠이란 3일이다. 그 안에 손을 쓰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시력과 청력을 잃을 수 있고 또 안면장애, 배뇨장애가 올 수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병원균이 얼굴이나 눈, 항문 주위에서 발병하거나 얼굴 쪽으로 퍼지면 십중팔구는 구제가 불가능하다.

무더위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또 하나의 불청객 대상포진, 그러나 절대적 공포의 대상만은 아니다. 지혜로서 얼마든지 예방하고 극복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치고 나약해진 심신이 그(?)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의식 아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잡곡과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면역력 키워야 한다. 그리고 예방백신을 맞는 것도 좋다. 요즘 유행하는 세 박자 플러스 원 전략이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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