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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북 이산가족 상봉, 반드시 재개되길

좋아질 듯하다가 다시 악화됐던 남북관계에 화해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5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한 것이다. 사태 발생 후 133일 만이다. 한국전력, KT, 수자원공사로 구성된 남측 시설 점검팀이 17일과 19일 개성공단에 들어가 전력 통신 용수 환경 관련 시설을 점검했다. 그 결과, 4개월여 동안 멈춰 있던 개성공단의 기반시설이 대체로 양호해 재가동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한동안 대화를 거부하던 북측의 대화 재개 이유가 어떻든 남북관계가 긍정적 분위기로 돌아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남북관계는 계속 화해와 상생관계가 돼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북 평화의 상징이자 협력의 보루였다. 개성공단 폐쇄나 금강산관광 중단은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결국 양측에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지난 몇 년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이를 말해준다. 따라서 이번 남북합의는 이런 현실을 잘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한 결과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통일이라는 역사적 대업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의 전례로 보아 쉽지는 않겠지만 파경과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는 자존심 경쟁보다는 화해와 훗날의 통일을 대비한 양보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수용한 것은 다행스럽다. 실무접촉 장소를 우리 정부가 제안한 판문점 내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 대신 금강산에서 하자고 수정 제의했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은 오는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을 진행하며 10·4선언 발표일에 즈음해 화상상봉을 진행하자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겨레에게 기쁨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별도의 회담도 제의했다.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상봉행사가 이뤄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1988년부터 최근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2만8천여명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5만5천여명이 이미 사망했다. 또 80.4%가 70세 이상의 고령자여서 상봉을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우리정부는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하자고 다시 한번 제의했다는데 장소문제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다가 결렬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판문점이면 어떻고 금강산이면 어떤가?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조건 없이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한다. 금강산 관광 논의도 이 기회에 재개하자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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