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운전자를 바꿔치기 한 혐의로 입건된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에 대한 관련서류가 검찰에 송치된 지 3달여가 지났으나 사건 처리가 미뤄지며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최 의장은 지난 5월 16일 밤 10시 30분쯤 오산시 궐동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약 2㎞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단속을 피해 동승자인 A(42·여)씨가 운전한 것처럼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화성동부경찰서에 입건, 지난 6월 초 수원지검에 송치됐다.
최 의장은 최초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이 CCTV 등 관련 증거를 제시하자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것으로 말을 바꿨으며 경찰은 관련자 진술 등 보강수사를 통해 최 의장과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그러나 사건을 송치 받은 지 석달이 다 되도록 “수사중”이라는 말만 반복, 최근까지 최 의장에 대한 기소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에서는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또 오산시의회에서는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되는가 하면 시민단체간 반목의 골이 깊어지는 등 후유증도 심각한 양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 관련 증거에 따르면 동승자는 처음부터 운전석에 간 사실 자체가 없지만 최 의장과 A씨는 끝내 혐의를 부인했다”며 “관련 증거 등에 비춰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조만간 마무리해 기소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