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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 만큼 험한 고개라고 하여 그렇게 불렀고, 억새가 우거져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새재’. 우리나라 대표 새재 중 하나인 문경(聞慶)새재는 조선 태종 14년인 1414년 개통된 관도 벼슬길이다. 그리고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된 길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영남도로에서 한강유역권인 충청도와 낙동강유역권인 경상도를 가르는, 백두대간을 넘는 주도로 역할을 하면서 영주 죽령, 영동 추풍령과 함께 ‘3대 고갯길’로 대표됐다.

길의 역사를 보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세력이 북진과 남진을 되풀이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신라가 북쪽으로 나가려고 새재 사이에서 가장 낮은 고개인 계립령(鷄立嶺), 즉 하늘재를 개척한 것이 154년이었다. 죽령보다 2년 먼저 개척한 하늘재는 조령관에서 동북쪽으로 4㎞ 떨어진 곳에 있다.

문경새재는 경상도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중요한 통로였고 영남과 충남을 연결하는 관문이었던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의 6.5㎞에 이른다. 이곳엔 원(院)터 등 주요 관방시설과 정자와 주막 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 등이 옛길을 따라 잘 남아 있고, 과거길 가던 선비들의 수많은 설화도 간직하고 있다.

국도가 개통된 현재는 교통로의 중요성은 사라졌지만 주흘산, 조령산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식생 경관과 옛길 주변의 계곡과 폭포, 수림터널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관광객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문경새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 관광 100선’ 사이트를 통해 지난 6월부터 국내 관광지 1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21일 이같이 집계됐다는 것. 문경새재에 이어 10위 안에 들어간 관광지를 보면 경남 창녕 우포늪, 전남 여수 거문도, 서울 인사동, 강원도 영월 동강, 대전 계족산 황토길, 태백검룡소, 전주 전주성, 울릉군 독도, 서울 5대 궁궐 등이다.

의외로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 내 어떤 곳도 순위에 들지 못했다. 경기도와 인천도 마찬가지다. 아쉽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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