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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동탄신도시 악취 원인 못 찾나 안 찾나

동탄신도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의 악취 민원이 보름이나 계속되는데도 원인조차 못 찾고 있다니 납득이 안 간다. 본보 8월30일자에 따르면 동탄신도시에서 신고 되는 악취 민원이 여전히 1~3건에 이른다고 한다. 주민들은 밤만 되면 타는 냄새와 소독약 등의 악취로 창문조차 열기 두렵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화성시가 1주일에 3회 4명의 인력을 동원해 오후 10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지도 점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점검을 하기에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주에 걸쳐 악취가 이어지는데도 원인을 가리지 못 하는지 답답하다.

더구나 동탄 주민들이 화성시의 진정성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 지난 8월17일 오후에 발생한 능동7단지 악취 신고가 엉뚱한 업체를 지목하고 끝났기 때문이다. 능동7단지면 올해 1월과 5월 불산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던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이다. 따라서 이곳 주민들은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당시 이곳 아파트 주민들은 ‘락스 또는 전선 타는 냄새 등과 유사한 화공약품 냄새가 밖에서 진동을 한다’고 신고를 했다. 그러나 출동한 공무원들은 즉각 원인을 가리지 못한 채 이후 오산시 외삼미동 D업체를 악취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하지만 현재 D업체는 악취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진 상태이고, 이후에도 악취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엉뚱한 업체를 희생양으로 사건을 덮으려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지는 게 당연하다.

수질, 대기 등 일반적인 오염과는 달리 악취의 경우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검사원이 직접 냄새를 추적하는 관능검사 외에는 뾰족한 단속 방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해도 보름 넘게 지속적으로 악취 신고가 들어오는데도 악취원을 가려내지 못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대충대충 점검을 해서 못 찾아내는 것이거나 다른 이유 때문에 심증이 가는 업체를 제대로 적발해 내지 못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터이다.

화성시는 억울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의 입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민들의 불편과 고통이 우선이다. 동탄은 화성시가 자랑하는 신도시지역이다. 가뜩이나 불산 사고로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하루 빨리 안심할 수 있도록 악취의 원인을 찾아내고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점검 과정에서 예외 기업이 있다거나 누락 기업이 있어서 괜한 오해를 받는 일이 없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그러려면 우선 지도 점검 횟수와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관련 전문기관의 지원을 받는 방법도 시도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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