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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운동이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00년이다. 그리고 다음해 10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자연스러운 물 흐름을 따라 원시어법을 사용해 잡은 우리나라 남해 다도해 죽방멸치가 ‘슬로푸드상’을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슬로푸드(Slow Food)는 말 그대로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반대다. 죽방멸치처럼 자기 고장에서 옛 방식대로 천천히 만들어먹는 모든 먹거리를 뜻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자연의 속도에 따라 만들어진 음식을 일컫는다. 건강과 생활을 중시하는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슬로푸드 운동은 이런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 깨끗하고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음식, 제값을 주고받는 공정한 음식을 만들어 섭취하자는 운동이다. 최근엔 단순히 천천히 조리된 음식을, 천천히 먹는 행위만이 아니라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보존, 재발견하고, 널리 알리며 더 나아가 환경도 보호하는 세계적인 운동으로 진화했다.

슬로푸드 운동은 1986년 이탈리아 로마의 유서 깊은 스페인 광장에 맥도날드 1호점이 생긴 것에 충격을 받은 요리 칼럼니스트 카를로스 페트리니와 그의 친구들이 미각의 즐거움, 전통음식 보존 등의 기치를 내걸고 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브라(Bra)를 본거지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슬로푸드 운동은 현재 153개국 10만여명의 유료회원이 활동하는 세계적 규모의 시민운동으로 성장했다.

우리 삶속에도 슬로푸드는 ‘유기농’ ‘웰빙’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는 단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슬로라이프, 슬로시티, 슬로뷰티, 슬로관광, 슬로청춘 등등. ‘슬로(Slow)’도 유행하고 있다. ‘빨리 빨리’를 외쳐대던 우리 사회가 느림의 미학과 미덕을 인정하며 식탁을 넘은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일(10월1일)부터 슬로푸드를 주제로 한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가 엿새간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소멸 위기 음식 1천195가지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한번쯤 참석해 우리의 식생활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듯싶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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