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산 중·고등학교(사립학교)의 학교 내 체육시설물 노후로 인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의 나 몰라라 식 행정체계로 인해 학생들이 안전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학교 관계자와 학생 등에 따르면 오산 중·고등학생(총 2천216명)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은 단 한 곳뿐인 가운데 현재 마모상태가 심각한 인조잔디의 유해성 여부가 밝혀졌음에도 학교법인재단은 자체적인 해결보다 시와 교육청에만 의존하려는 행정을 펼쳐 비난을 사고 있다. 아울러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현재 오산고의 경우 축구부도 운영되고 있으며, 방과후에도 운동장을 일반시민에게 사용케 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인조잔디는 통상 5년이 지나면 마모가 심해 교체해야 하지만 이 학교의 경우 2006년 설치 후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어 학생들이 올 여름 온도상승으로 인해 현기증과 두통, 화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대로 된 운동장 트랙조차도 없고 운동장 배수도 엉망이어서 많은 비가 올 경우 운동장 전체가 물에 잠기기 일쑤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학교 측이나 재단법인은 안전사고 방지에 대한 책임은커녕 살림이 빠듯하다는 등의 이유로 법인학교 실무구성원 간 이견만 무성한 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조각난 인조 잔디 섬유(PP, PE, Nylon, Polyester)가 학생들이 조금만 움직여도 신발과 옷에 다량으로 묻는가 하면 인조잔디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마모가 심각해 체계적인 관리보수나 교체 계획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학교 관계자는 “당장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학교법인이나 관계기관이 긴급자금을 마련해 인조 잔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이모(43·여·궐동)씨는 “그 동안 급식소 문제, 잦은 교실누수 등으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며 “오산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가 관계자의 묵인과 수수방관으로 오히려 학생들을 안전사각지대로 내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교법인 한 관계자는 “현재 법인에 수익용 재산이 없는 상태에서 자금출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살림이 빠듯하지만 최소한의 재보수비용은 법인에서 지원하고 있다”면서 “운동장에 관한 문제도 충분히 학교를 통해 인지를 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시와의 협의를 적극 진행해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