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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화 고려역사재단 발전 지켜보겠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이 지난 월요일 출범 기념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고려시대의 역사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종합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역사재단으로서 향후 역할이 매우 기대된다. 단군 이래 강화도가 갖는 역사적 중요성과,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돼온 고려 역사의 의미를 교직(交織)시키면서 뿌리 튼튼한 연구 및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아 나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인천시가 강화라는 역사공간과 고려시대의 특성에 주목하여 강화고려역사재단의 출범을 주도한 것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고려의 역사는 개방성과 역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아라비아 상인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활발한 교역이 이뤄졌던 시대가 고려시대다. 사회상도 엄격한 신분제의 굴레에 묶여 있던 조선보다 상대적으로 역동적이었다. 대몽항쟁을 위해 강화로 왕도를 옮겼던 기간에도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수많은 보물을 남길 정도로 문화적 수준도 높았다. 이러한 개방성과 역동성은 인천이 지향해야 할 21세기 가치와 부합한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은 역사 자산에 대한 심층 연구를 통해 더욱 단단한 바탕과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초대 대표를 맡은 고려사 전공 역사학자 박종기 교수(국민대)는 고려궁지, 강화산성, 고려 고종의 홍릉, 선원사지 등 강화에 남은 고려시대 문화유산에 대한 심층 연구조사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문화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더구나 지난 6월 세계문화유산이 된 개성 일대의 유적과 연계한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박 대표는 강화고려역사재단이 앞장서서 남북 공동 학술행사와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또한 인천이 한반도 역사에서 의미 깊은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이 무엇보다도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에 역점을 두겠다고 결정한 점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역사재단은 상징성이 크지만 기초학문연구가 중심인 까닭에 출범 전후만 요란할 뿐 시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그러나 역사연구가 박제화 되지 않고 오늘의 현실 속에서 살아 있는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결과를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시민의 관심이 지속돼야 역사재단도 더욱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다. 인천시도 국내 최초 고려사 전문 역사재단 발족에 만족할 게 아니라 세계적인 재단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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