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은 제17회 노인의 날이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노인에 대한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 노인의 날 행사는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기념식과 유공자 표창, 민속경기대회, 점심 대접, 마을 장기자랑 등 위안잔치, 축하공연 등. 그런데 우리는 마치 그날만 노인을 공경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흡사 자신들은 영원히 늙지 않을 것처럼 말이다.
통계청이 노인의 날을 앞두고 지난 9월30일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고령자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613만7천702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했다. 특히 전남(21.4%), 전북·경북(17.5%), 강원(16.4%)지역의 비율이 높았다. 고령인구 증가 추세를 보면 1970년 99만명대에서 2008년 50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025년에는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책 순위의 앞부분에 노인문제를 올려놓아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고작 경로잔치 수준이라니.
예년과 다름없이 각 지자체들은 지난 노인의 날에 경로잔치를 했다는 천편일률적인 보도자료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그런데 성남시는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시설 확충 등 노인복지행정에 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는 11월 단대동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천130㎡ 규모 수정구노인회지회 신축공사를 시작하며, 같은 달 구미동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만2천948㎡ 규모 구미동 하얀마을 복지회관 신축공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어 내년 3월 태평1동에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2천625㎡ 규모의 복지회관을 건립한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전국 최대 규모의 ‘판교노인종합복지관’ 기공식을 한 바 있다. 현재 성남에는 수정노인종합복지관 등 5개 종합노인복지관과 22개 다목적복지회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 시설들은 노인들에게 건강, 오락, 문화, 평생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복지시설만 확충해서 될 일은 아니다. 빈곤·질병·소외 등 소위 노인 3중고 해결이 기본이 돼야 한다. 이런 문제는 지자체가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므로 국가적인 대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