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은 1994년 세계여자당구협회가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후 줄곧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김가영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후배이자 라이벌 차유람(충남당구연맹)에게 국내랭킹 1위 자리를 넘겨준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고향 인천에서 열렸던 ‘2013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서 영광의 자리를 차유람에게 넘겨준 것은 정말 뼈저린 대목이었다.
이에 김가영이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나섰다.
이번 전국체전이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반드시 우승해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김가영과 차유람의 대결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한 치의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가장 뜨거운 라이벌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두 선수는 올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 호각지세를 이뤄왔다.
상반기에 열린 대회(제4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제4회 서천한산모시 전국당구대회)에서는 김가영이 승리했으며, 하반기 대회(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수원컵 전국포켓볼 당구대회)에서는 차유람이 승리한 바 있다.
김가영에게 이번 전국체전 금메달은 더욱 간절한 목표로 다가온다.
당구가 2014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에 실패하면서 이번 전국체전이 당분간 고향땅에서 열리는 마지막 빅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실 김가영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고향땅에서 열리는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멋진 금메달로 만회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