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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사회비판 글, 200년 지난 오늘도 딱 맞아

 

뛰어난 학자이자 경세가인 다산 정약용의 사회비판적 논설과 한시, 소설, 편지글 등을 주제별로 엮고, 이를 18세기 후반의 요동치는 정치사회사 및 다산 개인의 삶과 연결지어 재미나게 풀어 쓴 최초의 ‘참여작가 다산’ 연구서다.

다산의 올곧은 성품과 치열한 사회비판 의식, 인간적인 매력뿐 아니라 당시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각종 문제들과 시대적 한계를 음미하고 성찰한다.

정약용이라는 이름 앞에는 무수한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한 타이틀이 하나 있으니, 바로 ‘참여파 작가’다. 그를 만든 8할은 후기 조선 사회의 위선과 부조리에 대한 뼈아픈 각성과 비판정신이었다.

다산은 탁월한 리얼리스트 학자로, 당시 가장 고통받는 일반 백성들의 눈높이에서 당대의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그 개선책을 제시하려 애썼다.

비록 왕도정치의 구현이라는 조선 왕조의 유교적 기틀을 부정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았지만, 그 사회질서 안에서 부패한 환부를 도려내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진정한 왕도정치의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했다.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개선하는 것, 그것이 참여작가 다산이 추구한 유일한 목표이자 지향점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200년 전의 조선 사회와 200년 후 대한민국의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슬픈 자각이 밀려든다. 이 땅의 민초들을 옥죄는 부조리한 정치적·경제적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책의 목차를 보면 ‘나라의 안위는 경제에 달렸거늘’ ‘당나라 징세법처럼 현물 세금만 늘어나네’ ‘과거가 조선을 망친다’ ‘한 자리를 오래 꿰차고 있지 못하도록 하라’ ‘당쟁 그치고 화합하세’ ‘신분과 지역 차별을 없애십시오’ 등 몇몇 단어들이나 아예 바꾸지 않아도 오늘날 우리가 껴안고 있는 문제의식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이 책 ‘이 개만도 못한 버러지들아’의 출발점이자, 문제의식이다.

그렇다면 다산은 이런 고질적 사회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봤을까. 그 방법은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상식과 인간애이다.

이는 ‘모두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다’ ‘지체 높은 자보다 가난한 자 먼저’ ‘바른말 하는 자는 천금을 주고도 못 얻는다’ ‘백성을 수고롭게 하지 말라’ ‘돈을 간직하는 최고의 방법은 나눔이다’ 등 그가 쓴 글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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