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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민석 의원의 나라 사랑법

민주당 안민석(오산)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내용은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조선대원수 투구·갑옷’의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는 것이다. 결의안 내용은 ‘우리 정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대원수 투구·갑옷의 불법취득 여부를 일본 정부가 성실히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과, ‘일본 측의 불법취득이 확인되는 즉시 이를 돌려받기 위해 일본 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도쿄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투구와 갑옷은 고종 황제가 썼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 의원은 “제왕의 투구와 갑옷은 일제 강점시기 빼앗긴 우리 조상의 자존심이며 제왕을 상징하는 문양과 장식을 완벽히 갖춘 현존하는 유일한 유물로 평가될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김준혁 교수(경희대)와 함께 ‘어보 삼총사’라고 불린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조선 중종의 왕비 문정왕후 어보 환수단의 주역으로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훔쳐간 문정왕후의 어보를 환수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어보 삼총사’가 어보 환수를 위해 수차례 미국을 방문하는 등 사용경비는 정부가 아닌 사비와 주변의 뜻있는 인사들이 십시일반 후원했다.

이들의 치밀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LA카운티 박물관은 두 손을 들고 지난 9월19일 문정왕후 어보를 조건 없이 한국정부로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심에 안민석 의원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7일 세계한인의날 국회기념식 및 세계한인교류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안 의원과 혜문스님이 W-KICA 대상을 공동으로 받기도 했다. 안 의원은 아직도 15만점의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있다고 말한다. 도쿄 박물관에는 고종황제의 투구와 갑옷이 있으며, 중국 다롄시 뤼순박물관에는 금강산종이 있다고 밝힌다.

금강산종은 금강산 장안사에 세워진 고려시대 범종이나 1906년 일본 승려에 의해 반출되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어보삼총사’는 이것도 환수하려고 현지를 방문하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노력과 환수운동가들에 대한 지원이 미진하다. 그래서 안민석 의원 등 ‘어보삼총사’의 노력이 더 돋보인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현실에서 안 의원처럼 역사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정치인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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