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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와 유리구두에 나오는 황금마차는 너무나 유명하다. 요정이 ‘비비디 바비디 부(Bibidi babidi boo)’라고 주문을 외우면 생쥐가 말로, 호박이 마차로 바뀌어 신데렐라를 태우고 왕자에게로 간다. 비록 만화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서 나온 황금마차의 화려함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현대에 와서도 마차의 특별한 이미지는 이어진다. 영국 왕실은 국빈을 모실 때 ‘마차 의전’을 한다. 서유럽 왕실 결혼식도 마차 행진이 관례다. 2011년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린 영국 윌리엄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도 결혼식 후 버킹엄궁까지 마차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들이 탄 마차는 1902년에 제작된 ‘스테이트 랜도(State Landau)’로 일명 황금마차라 불린다. 이 마차는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맞춰 제작된 붉은색 최고급 마차이며 천장이 없는 오픈형의 대표적인 왕실 마차다. 붉은색을 입힌 패널에 왕실의 황금색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황금으로 장식된 외부는 황금조각으로 윤이 난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스테이트 랜도는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81년에, 찰스의 동생 앤드루 왕자와 사라 퍼거슨이 1986년에 결혼식에서 이용했다. 이러한 화려한 조각과 황금으로 장식된 황금마차는 영국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고 있다.

비록 군대 내에서 운영되지만 우리나라에도 황금마차가 있다. 군 사정에 어두운 사람이라면 “군부대에 웬 황금마차냐”고 어리둥절하겠지만 간식거리와 생필품을 차량에 싣고 다니는 이동식 충성클럽(PX)을 이렇게 부른다. 차량 전체가 노란색이어서 장병들이 부르는 애칭이다. 장병들에게 황금마차는 기대와 설렘 그 자체다.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가족과 여자친구의 달콤한 소식과 선물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올 들어 추진했던 군마트(PX) 민영화가 최근 중단됐다. 민영화되면 판매품 가격이 오르고 봉급이 적은 병사들의 복지에 역행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줄기차게 추진하더니 여론에 밀려 결국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사병들의 작은 행복마저 빼앗는 ‘아님 말고’ 식의 시책추진은 중단이 아니라 폐지가 마땅하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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