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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이혼 위자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자료를 지불한 스타로 기록되고 있다. 2011년 교통사고로 인해 알려진 외도사실 때문에 결혼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이혼 대가로 지불한 금액이 7억5천만 달러, 한화 약 9천200억원이었다. 당시 우즈의 재산이 1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는데, 무려 75%를 위자료로 내준 셈이다. 아직까지 이 기록을 깬 커플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불륜사실 이외에 성격차이로 이혼하면서 가장 많은 위자료를 지급한 사람은 영화배우 멜 깁슨이다.

2011년, 31년 동안 같이 산 아내 로빈 무어에게 재산의 절반인 4억2천500만 달러(약 6천10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멜 깁슨은 자신이 받게 될 연금 중 절반도 아내에게 양보했다.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그들이 이혼을 막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팝스타 마돈나는 이혼하면서 남편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준 여성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8년, 10년간 부부생활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무려 1천40억원을 남편 리치에게 주었다. 여성으로서는 최고금액이다.

우리나라 최고 이혼 위자료가 2009년 가수 박진영이 전 아내에게 지급한 3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상이 가질 않는다.

한편 미국 뉴저지, 코네티컷, 플로리다주의 이혼법은 위자료 지급 의무가 있는 전 배우자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재산도 없더라도 위자료를 꼬박꼬박 평생에 걸쳐 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 배우자의 경제여건 변화에 관계없이 이혼 당시 판결에 의해 결정된 지급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를 이행치 못하면 징역형에 처해진다. 이 법은 현재 구닥다리 법으로 분류돼 개정논의가 한창이라고 하는데 덕분인지 몰라도 그곳의 이혼율은 미국 내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어제(20일) 대법원이 펴낸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33만 쌍이 새롭게 가정을 꾸린 반면 11만 쌍은 파경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4쌍 중 1쌍은 동거기간이 20년 넘는 황혼 이혼이었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또 사유야 어떻든 11만 쌍은 이혼과정에서 위자료 때문에 서로 많은 고통을 겪었을 게 분명하다. ‘만남은 기쁨, 헤어짐은 슬픔’이라고 했던가. 통계를 보며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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